전세금 세무조사에 '철렁' … "가족간 이체도 차용증 필수"

문일호 기자(ttr15@mk.co.kr), 손동우 기자(aing@mk.co.kr), 전경운

2025-05-16 16:31



부동산거래 주시하는 국세청
세금 폭탄 피할 '증여의 기술'







30대 김 모씨는 최근 국세청 등기우편으로 '납세자 권리헌장'을 받고 가슴이 덜컥 내려앉았다. 이 헌장은 국세청이 김씨에 대한 세무조사를 시작하겠다는 뜻이다. 게다가 자신이 어떻게 10억원에 달하는 고액 전셋집에 살고 있는지를 소명(설명)하라는 자료 요구까지 받았다. 부모로부터 전세금 지원을 받는 등 불법 증여가 의심된다는 취지였다. 5년 전 김씨의 아버지는 이 아파트를 제3자인 이 모씨에게 팔았다. 이와 함께 아들(김씨) 이름으로 전세계약도 체결했다. 이씨로부터는 시세에서 전세금을 제외한 가격만 매도금으로 받았다. 사실상 아버지가 아들의 전세금을 대준 셈이다.

김씨는 "전세 보증금은 세무조사가 나오지 않는 것으로 판단해 아버지가 증여 신고를 하지 않았다"며 "수년 전 내역을 어떻게 소명할지 고민하고 있다"고 답했다. 그는 전세금 대비 소득이 미미해 소명할 길이 없어 난감해하고 있다.

전문직 종사자 최 모씨(36)도 올 들어 국세청 자금 출처 조사를 받았다. 그는 형으로부터 수십억 원대 아파트를 시세보다 싸게 취득했다. 그리고 이번엔 모친(어머니)에게 이 집을 전세로 시세보다 비싸게 임대해줬다. 국세청은 이런 거래도 어머니가 아들에게 증여하면서 신고하지 않은 사례로 본 것이다.

이 같은 전세 관련 세무조사는 매매에 비하면 '새 발의 피'다. 별다른 직장과 소득이 없는 박 모씨는 50억원짜리 고가 아파트를 취득했다가 올해 세무조사 통보를 받았다. 국세청은 수혜를 본 자식의 소득 규모와 친인척의 갑작스러운 현금흐름을 상시로 추적한다. 이에 따라 박씨의 부친이 고액의 배당금과 상가 매각 대금으로 50억원을 마련해준 정황을 포착했다. "기준도 예외도 예고도 없다." 최근 세무 업계가 국세청의 부동산 관련 세무조사를 두고 한 말이다. 올 들어 소득과 지원 금액에 상관없이 세무조사가 급증해 가족 사이에 부동산 거래 이력이 있는 사람들이 공포에 떨고 있다.

작년까지 부동산 관련 불법 증여를 이유로 조사하는 강남권 고가 아파트는 10억원 이상, 부모와 자식 간 거래에선 시가와의 거래금액 차이가 3억원 이상인 경우가 '보이지 않는 선'이었다. 이 금액 이상만 조사한다는 것이 불문율이었다. 그러나 올 들어 이런 선 아래에서도 세무조사 통보를 받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세무조사가 급증한 주된 이유로 국가 세금수입(세수) 부족과 세무 공무원 '인센티브 제도' 등을 들고 있다. 먼저 세수와 관련해선 '삼성전자 등 대기업 법인세 급감→일반인 과세 추징 강화 요구→국세청 비정기 조사 증가→자금 출처 소명 요구 급증'으로 이어진다. 게다가 제대로 일하는 세무 공무원을 독려한다는 취지로 '세금 징수 포상금'을 지급할 수 있도록 올해 초 국세기본법이 개정됐다. 세무 공무원은 징수금 또는 승소금액의 10%까지 받을 수 있다. 자연스레 세무조사를 늘릴 유인책이 된다. 이에 따라 납세자들 사이에서는 국세청이 일반인에 대한 세무조사 기준선을 대폭 낮춘 게 아니냐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세무 업계에서는 "세무당국의 세금 추징에 일종의 '기술'이 들어간 만큼 자산가들은 지금부터라도 철저하게 대비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일단 암묵적으로 통용됐던 증여 관련 면세 기준을 3억원 이상이 아니라 2억1700만원으로 낮춰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전세 지원과 관련해 차용증을 썼을 때 이 금액까지는 용납될 가능성이 높으며 부모 역시 소득세를 피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기본적으로 증여와 관련해 수혜자로 지목받는 자식들은 자신의 5년간 소득과 부동산 관련 자산(매수 혹은 전세가)의 금액 차이를 설명할 수 있는 도구가 있어야 한다. 그 도구는 각각 자금조달계획서와 차용증이 된다.

박민수 더스마트컴퍼니 대표는 "전세 보증금 지원은 사회 통념과 국세청 행정 효율성을 고려해 대부분 세무조사 없이 넘어갔었다"며 "부모 자식 간에 직접적 금전 거래가 없더라도 거액의 현금이 갑자기 생기면 이를 증여로 보고 추징할 수 있으니 가족 간이라도 차용증은 무조건 써야 한다"고 말했다.






법인세 급감 후폭풍…세무조사 불문율 깨져

부동산 관련 세무조사 대상은 고가 주택을 매입하거나 고액 전세를 사는 사람들 가운데 자금 출처가 뚜렷하지 않은 '탈세 혐의자'다. 이들에 대한 세무조사가 특정 시기를 정해 이뤄지는 것은 아니다. 국세청 관계자는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탈세 의심 정황이 농후한 사람을 대상으로 수시로 자금 출처를 밝힌다"고 전했다.

부모 등 직계존속이 자녀에게 증여한 금액 규모가 10년간 5000만원을 넘으면 증여세를 신고·납부해야 한다. 주택 구입 자금은 물론 전세 보증금도 해당된다. 국세청은 전세 보증금을 부모 등 친인척에게서 지원받은 세입자 가운데 편법 증여가 의심되는 사람에 대해 2013년부터 세무조사를 실시해왔다.

국세청은 과세 정보와 주택 취득 시 제출하는 자금조달계획서, 금융정보분석원(FIU) 등의 정보를 입체적으로 활용해 조사 대상자를 선별한다. 2019년 금융회사가 FIU에 보고해야 하는 '고액현금거래보고(CTR)' 기준금액이 기존 2000만원에서 1000만원으로 내려갔다. 업계에서 "한 번에 1000만원 넘게 인출하면 국세청이 다 알게 된다"는 얘기가 나오는 이유다. 다만 고액 현금 거래를 했다고 바로 조사에 들어가는 것은 아니다. FIU는 고액 현금 거래 내역을 축적했다가 자금 흐름에 이상 징후가 있다고 판단하면 혐의 거래로 간주해 국세청이나 수사기관에 거래 내역을 전달한다.

2023년 기준 국세청이 FIU 정보를 활용해 조사에 나선 건수는 1만1585건에 달한다.

이처럼 자금 이동 기준이 강화된 이후 5년이 흐르면서 자연스레 세무조사는 증가하는 구조다. 세무조사는 크게 정기 조사와 비정기 조사로 나뉜다. 이 중 최근 업계에서 급증했다고 보는 비정기 조사는 무신고처럼 납세자가 스스로 의무를 다하지 않거나 부동산 거래 내용이 사실과 다르다는 혐의가 있는 경우 등의 사유로 진행된다.

정기 조사에 비해 세무 공무원 주관이 개입될 여지가 있다는 의견이다. 인센티브도 있는 만큼 조사 기준을 낮춰 추징이 적극 이뤄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시행령 개정안에 따르면 체납 부과 후 은닉 재산 발견 등 특별한 공로가 있는 세무 공무원에게는 연간 최대 2000만원의 포상금을 지급할 수 있다. 포상금은 징수금 또는 승소금액의 10% 이내로 설정했다.

이에 대해 국세청은 "과도한 해석"이라며 "탈루 혐의액 하한이나 인원 등 기준을 따로 정해놓은 적이 아예 없다"고 답했다.

종합적인 공조에 따라 국세청은 고액 전세입자의 자산·지출·소득(PCI) 분석을 통해 탈루 정황을 포착한다. 통상 5년 기간의 소득과 지출, 자산을 분석해 조사 여부를 판단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세금은 차용증에 공증까지 받아야

납세자들은 주택 매매와 관련해 자금조달계획서를 잘 작성하는 것이 필요하다. 집을 살 때 돈을 어떻게 마련했는지 자세하게 적는 것이다. 법인이 주택을 살 때 그리고 실제 거래가격이 6억원 이상인 주택을 매수할 때 주택 취득 자금조달계획서 작성 대상이 된다.

주의할 점은 투기과열지구에 소재하는 주택을 매수하는 때는 거래가격과 관계없이 모두 자금조달계획서를 제출해야 한다는 사실이다. 2025년 현재 서울에서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된 지역은 강남구, 서초구, 송파구, 용산구 등이다. 여기서는 자금조달계획서와 함께 관련 증빙을 모두 제출해야 한다.

박 대표는 "특정한 기준이 있는 게 아니다. 소득 능력 대비 지나치게 비싼 부동산을 구매하면 조사가 들어온다"며 "이런 고액 거래는 100% 소명이 불가능하다. 차라리 증여세를 일부 부담하고 증여하거나 일부는 자녀와의 금전대차거래를 통해 자금을 빌려주는 것이 방법"이라고 말했다.

자금조달계획서를 잘 작성해도 주택 매매 이후 자금 출처 조사가 진행된다면 차용증이 가장 큰 도움이 되니 꼭 작성해놓는 것이 좋다는 의견이다. 차용증을 쓴다면 처음 돈을 빌릴 때 쓰는 것이 가장 좋다. 조사를 시작하면 세무당국에서 언제 차용증을 썼는지를 우선적으로 물어보기 때문이다. 세무서에서 나온다고 하니 부랴부랴 거짓 증서를 만들었다고 의심할 수 있다는 얘기다. 공증을 받아놓는다면 가장 확실한 근거 자료가 될 수 있다. 우체국 내용증명이나 차용증서 첨부용 인감증명 발급 기록 등도 도움이 된다.

차용증에는 빌리는 금액과 상환일, 상환 방법이 명시돼야 한다. 상환일이 없거나 너무 먼 미래라면 세무당국이 증여로 보기 쉽다. 대개 3~5년이 적당하다는 평가다. 혹시 정해진 상환 날짜에 빌린 돈을 갚지 못하면 다시 차용증을 써 계약을 갱신하면 된다.

빌린 돈이 분명하다는 것을 확인시키려면 이자율과 이자 지불 방법도 명확히 해야 한다. 세법에서는 부모와 자식 사이 특수관계자가 주고받는 돈의 기본 이자율을 연 4.6%로 정하고 있다. 이자를 매달 지급할지, 1년에 한 번 지급할지도 적어야 한다. 상환 기간을 너무 길게 잡거나 상환 만료일에 한 번에 주겠다고 하면 증여로 보이기 쉬우니 피하는 것이 좋다.

계좌 내역 등 자금 사용처에 대한 증빙도 철저히 갖춰놔야 한다. A세무사는 "주택 매매나 전세 계약 이후 10년 정도는 증빙 자료를 보관하는 것이 좋다"며 "부모와 자식 등 관련자 모두 서류를 준비해야 한다는 사실을 유념해야 한다"고 말했다.

증여세를 피하기 위해 '현금 지원'을 받는 경우도 있다. 계좌이체로 현금을 넘겨주면 내역이 고스란히 계좌에 남기 때문에 이를 피하고자 현금자동입출금기(ATM)로 현금을 주고받는 것이다. 이른바 '엄카'로 불리는 '엄마 카드'로 매달 생활비를 보조받는 경우도 있다. 세무 전문가들은 "자금 출처 조사가 시작되면 모든 현금흐름을 들여다보기 때문에 결국 증여로 잡힌다"고 조언했다.

[문일호 기자 / 손동우 기자 / 전경운 기자 / 김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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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열파크씨티 1단계 6305가구이어 2단계 1.7만가구 본궤도DK아시아, 하나은행과 금융 협약1단계 이어 2단계 자금 조달 성공청라 하나금융타운 배후지로 주목“세계적인 로열파크씨티 조성할 것” 인천 서구(검단구) 왕길동 일대에 1만6800가구 규모의 미니신도시가 조성된다. 국내 대표 종합부동산기업 DK아시아가 2단계 로열파크씨티 개발사업을 본격화한다. 로열파크씨티Ⅰ·Ⅱ와 함께 이 일대는 인천 서북부를 대표하는 신흥 주거지로 탈바꿈할 전망이다. DK아시아는 지난 11일 하나은행과 로열파크씨티 미래주택전시관에서 전략적 금융협약을 체결했다고 12일 밝혔다. 이번 협약은 인천 왕길동 일대 약 260만㎡ 부지에 1만6800가구 규모로 조성하는 로열파크씨티 2단계 사업의 자금 조달을 위한 것이다. DK아시아는 우선 공급하는 8800가구에 대한 공사비 90%를 확보할 계획이다. 양사의 협력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21년에 금융주관 업무협약을 맺고 1단계 사업인 신검단 로열파크씨티Ⅰ·Ⅱ를 완성했다. 이 과정에서 도로와 공원, 수목, 가로등 등 도시기반시설 정비도 이뤄졌다. 이번 협약은 1단계 사업에서 구축한 협력 관계를 2단계 사업으로 확장한다는 의미가 있다. 하나은행은 DK아시아의 개발 역량과 사업 안정성을 높게 평가해 신뢰할 수 있는 프로젝트 파트너로 판단하고 자금 조달 지원을 결정했다. 하나은행은 로열파크씨티 2단계 개발 사업의 금융 주관·주선 및 자금 조달 전반을 총괄하고 핵심 금융 파트너로서의 전략적 지위를 확보하게 된다. 금융협약에는 본격적인 사업 추진에 필요한 금융 업무가 포괄적으로 포함됐다. DK아시아는 협의 매수를 통해 토지 매입을 마쳤고 인허가 절차를 밟고 있다. 이번 하나은행과 협약을 통해 자금 조달 기반을 마련한 만큼 사업이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스페인 금융도시 산탄데르시티(Santander City) 모티브”…1.7배 큰 로열파크씨티 조성DK아시아는 2단계 사업지 비전으로 스페인 마드리드 인근에 조성된 산탄데르시티를 벤치마킹하고 있다. 산탄데르시티는 유럽 대표하는 메가뱅크인 산탄데르은행 본사와 데이터센터, 교육·의료·문화시설 등이 들어선 자족형 금융도시다. 2단계 사업지는 청라에 들어서는 하나금융타운과 연계성이 강점으로 꼽힌다. 하나금융그룹은 청라에 본사 건물을 짓고 있다. 이르면 9월부터 하나은행, 하나증권, 하나카드 등 하나금융그룹의 10개 주요 관계사가 입주할 예정이다. 로열파크씨티에서 청라 하나금융타운까지 차량으로 10분대로 이동이 가능하다. 이병식 하나은행 IB그룹 부행장은 “양사 협력으로 만들어 갈 로열파크씨티와 하나금융타운은 스페인 산탄데르시티의 약 1.7배 규모로 조성되고 하나금융그룹의 배후 주거 도시이자 글로벌 금융과 주거, 문화가 융합된 글로벌 도시로 완성될 것” 이라고 말했다. 2단계 사업에도 DK아시아가 지향하는 리조트형 복합도시 컨셉이 반영된다. 서울 명물인 청계천을 모티브로 물길을 낸 수변공원을 조성하고, 36홀 규모의 파크골프 등 녹지공간도 조성할 계획이다. DK아시아는 1단계 사업에서 국내 첫 리조트형 도시 가능성을 입증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로열파크씨티Ⅱ에는 은목서와 소나무, 느티나무 등 대형 수목과 장미·수국·핑크뮬리 등 초화류 등을 심어 유럽형 정원을 조성했다. 서울 강남 최고급 단지 저리 가라 수준의 조경을 자랑한다. 여기에 한화그룹 F&B 브랜드 ‘고메드 갤러리아’, 스크린 스포츠시설 ‘로열 레전드 히어로즈’, 입주민 전용 요트 투어 등 6성급 호텔·리조트 수준의 38가지 커뮤니티 시설과 13가지 프리미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DK아시아사 준공 이후에도 커뮤니티와 주거 서비스를 직접 운영·관리한다는 점도 특징이다. 국내 부동산업계에선 드문 방식이다. DK아시아는 입주민을 ‘로열파크씨티즌’으로 부르며 단지에 대한 자부심과 만족도를 높이는 데도 공을 들이고 있다. 생활 인프라도 개선되고 있다. 내년 지하철 7호선 청라 연장선 개통과 스타필드 청라 개장, 2029년 서울아산청라병원 개원 등이 예정돼 있다. 지난 4월 검단~드림로가 개통되면서 마곡 일대 접근성도 좋아졌다. 청라에 이어 마곡까지 겨냥한 배후 주거지 역할이 커질 것으로 기대된다. 수도권 주택 공급난 완화에도 도움이 될 전망이다. DK아시아는 나머지 8000가구도 순차적으로 공급할 계획이다. 김정모 DK아시아 회장은 “하나은행과 전략적 금융협약을 통해 로열파크씨티 1단계 6305가구에 이어 2단계 1만6800가구를 본격 추진할 수 있게 됐다”며 “로열파크씨티를 금융·주거·상업·문화가 결합된 미래형 복합도시로 완성하겠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정부의 주택 공급 확대 정책에 부응하는 것은 물론 하나금융타운의 배후단지인 로열파크씨티를 스페인 산탄데르시티를 뛰어넘는 세계적인 금융도시 모델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DK아시아는 2단계 사업에서도 도로와 조경 등 도시기반시설을 최고 수준으로 조성해 입주민뿐 아니라 지역 주민의 생활 편의와 도시 경쟁력 강화에도 기여할 계획이다. 이 부행장은 “이번 금융협약을 통해 안정적인 금융 구조를 마련하고 지역발전과 사회적 가치창출에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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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실거주 유예 확대' 시장 반응서울 비거주자 물량 83만채5월 10일 이후 매물 감소세"눈치보기 장세 지속 가능성" 정부가 토지거래허가구역 내 세입자가 있는 주택 전체로 실거주 유예 대상을 확대하면서 시장 관심은 매물이 실제로 늘어날지로 넘어갔다. 이에 대해선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여러 의견이 엇갈린다. 매물 저변이 넓어져 숨통이 트일 수 있다는 전망과 세제 개편안이 확정되지 않은 데다 양도소득세 중과, 대출 규제 등이 여전해 집주인들이 '눈치 보기'에 머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주택 보유자가 실거주를 위해 입주해야 하는 만큼 전월세 시장이 자극받을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지난 10일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가 재개되면서 서울 아파트 매물 감소 속도는 빨라지는 추세다. 부동산 정보업체 아실에 따르면 12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 매물은 6만3985건으로 집계됐다.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재개 이후에만 매물 4510건이 자취를 감췄다. 지난 1월 5만7001건이었던 서울 아파트 매물은 2월 정부가 양도세 중과를 예고한 이후 8만80건까지 치솟았다가 최근 다시 급격한 하강 곡선을 그리고 있다. 이번 조치를 긍정적으로 보는 쪽은 어쨌든 서울 내 비거주 보유 물량이 상당하기 때문이다. 남혁우 우리은행 부동산연구원은 "서울 내 비거주 1주택자가 83만가구 안팎으로 추정된다"며 "잠재적인 매도 물량의 저변이 넓어진 것은 의미가 있다"고 진단했다. 실제로 익명을 요구한 한 전문가는 "이미 수십억 원대 시세차익을 본 강남권 고령층 비거주 1주택자들의 매도 문의가 최근 쇄도하고 있다"며 "세금 부담이 더 커지기 전에 집을 팔고 남은 자금을 자녀에게 증여하려는 움직임도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하지만 단기간에 매물이 급증하긴 어렵다는 관측도 만만치 않다. 김효선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세제 개편의 강도가 정해지지 않아 당장 매물이 쏟아지기는 힘들다"며 "고가 아파트일수록 한 번 팔면 재매수가 어려운 만큼 매도 결정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번 조치가 오히려 주택 임대차 시장에 부작용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매매 매물이 늘어나는 대신 전월세난이 심화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전월세 시장에 공급되던 다주택자 매물이나 비거주 1주택 물량이 매매로 전환되면 임대차가 줄어들며 가뜩이나 높은 전세가격을 더 자극할 위험이 있다는 주장이 제기된다. 박합수 건국대 부동산대학원 겸임교수는 "입주 물량 부족이 예견된 상태에서 전월세 수요는 꾸준히 유입되고 있다"며 "일부 매물이 매매로 돌아서면 전월세 가격은 더 가파르게 오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반면 국토교통부는 이에 대해 "무주택 임차인이 주택을 매수하면 임대 수요와 공급이 함께 감소해 총량에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홍혜진 기자 / 이용안 기자] 관련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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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세 낀 집' 실거주 유예 확대 … 토허구역 규제 완화정부, 稅인상 압박해 매물 유도고령층·지방 거주자 셈법 복잡1주택 외 다주택도 대상 포함정부 "갭투자 허용은 아니다" 정부가 토지거래허가구역 내 세입자가 있는 주택 전체로 실거주 유예 대상을 확대한 이유는 시장에 매물을 최대한 끌어내기 위한 목적이 강하다.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유예가 끝난 후 매물잠김 우려가 퍼지자 이를 잠재워 보겠다는 것이다. 실제로 정부는 실거주 유예 외에 조정대상지역의 등록 임대아파트 사업자에게 주어지던 양도세 중과 제외 혜택을 다시 검토하는 등 매물 출회를 위한 타깃을 다주택자에서 점차 확대하는 모습이다. 다만 정부는 이번 조치 적용 대상을 올해 12월 31일 신청분으로 한정했다. 정부가 올해 7월 발표할 세법개정안에서 양도세와 보유세(재산세·종합부동산세) 체계를 대대적으로 손질해 내년 실행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감안하면 눈여겨볼 부분이다.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때와 마찬가지로 주택 소유주들에게 '압박과 퇴로'를 동시에 제시했다는 얘기다. 이에 따라 집주인들의 셈법도 복잡해질 전망이다. 이번 대책의 직접 대상은 토지거래허가구역 내 세입자가 있는 주택이다. 그동안 거론됐던 비거주 1주택자 외에 다주택자가 모두 대상에 포함됐다. 기존에는 토지거래허가 취득 후 4개월 내에 반드시 입주해야 했으나 앞으로는 기존 세입자의 계약기간이 끝날 때까지 기다릴 수 있다. 실거주 의무 유예기간은 현재 체결된 임대차 계약의 최초 종료일까지다. 다만 세입자가 계약갱신청구권을 행사하더라도 2년 뒤인 2028년 5월 11일 안에는 입주해야 한다. 장우진 국토교통부 토지정책관은 "시행령을 개정하는 데 걸리는 기간을 고려하면 5월 말 이후 토허제를 신청하는 매물부터 실거주 의무를 유예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이번 조치가 갭투자를 허용한 건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실제로 유예기간이 끝나면 매수자는 입주해 2년간 살아야 하고 이를 어기면 취득가격의 최대 10%에 달하는 이행강제금을 내야 한다. 매수자는 발표일인 5월 12일부터 계속해서 무주택 상태를 유지한 사람만 유예 신청이 가능하다. 발표일 이후 기존 주택을 처분해 무주택자가 됐다면 대상에서 제외된다. 갈아타기 수요를 차단하기 위한 목적이다. 양지영 신한은행 프리미어 패스파인더 전문위원은 "신규 주택 공급이 이뤄지기 전까지 기존 재고 주택의 순환을 최대한 촉진하려는 의도로 보인다"며 "매물을 점진적으로 늘려 거래절벽에 따른 가격 급등 위험을 관리하겠다는 계산"이라고 해석했다. 부동산 업계 전문가들은 이번 조치로 잠재적인 매물이 늘어날 가능성이 생겼다고 판단했다. 특히 노년층과 은퇴자 또는 지방에 거주하며 서울 주택을 보유한 전세 거주자들은 주택 보유와 매도 중 어느 쪽이 유리할지 철저히 따져봐야 하는 상황이라고 조언했다. 양도세 장기보유특별공제나 보유세 개편안 강도가 높아질 위험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특히 이재명 대통령이 실제로 거주하지 않는 1주택에 대한 장기보유특별공제 혜택의 대대적인 축소를 예고한 만큼 이번 한시적 매도 허용은 제도 개편 전 최대 40%까지 보유분 공제 혜택을 누릴 수 있는 사실상 마지막 '절세 탈출구'가 될 수 있다. 장특공제가 거주만 인정하는 방향으로 개편되면 '10년 보유·2년 거주' 1주택자(차익 30억원 가정)의 양도세 부담은 2배 가까이 폭증한다. 우병탁 신한은행 프리미어 패스파인더 전문위원이 시뮬레이션한 결과에 따르면 공제율이 48%에서 16%로 하락하며 양도세는 4억6676만원에서 7억9940만원으로 3억3264만원가량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녀 교육 목적이나 직장 문제로 비거주 1주택 상태가 된 집주인도 셈법이 복잡하다. 정부가 보유세를 개편하면서 고가주택과 비거주 1주택을 주요 타깃으로 할 가능성이 높은데 사유별 예외가 어디까지 인정될지 확실하지 않기 때문이다. 지방·해외 근무 등 직장 사유는 비교적 인정될 가능성이 높지만 학군 이동 등 다른 이유까지 비거주가 인정될지는 미지수다. 정보현 NH투자증권 Tax센터 수석연구원은 "고령 은퇴자는 장특공제 혜택이 축소되고 보유세가 늘어난다고 하면 이번 기회를 틈타 정리하고 옮겨갈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전망했다. 문제는 현행 세금체계와 대출규제 강도를 감안하면 주택을 판 뒤 비슷한 입지나 가격의 주택으로 이동하는 것이 사실상 막혀 있다는 점이다. 다운사이징이 필수적으로 동반된다는 뜻이다. [손동우 기자 / 박소은 기자 / 홍혜진 기자] 관련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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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열파크씨티 2단계 사업 시동1단계 6305가구 입주 이어1.7만가구 2단계 본궤도 올라DK아시아, 하나銀과 금융협약청라 하나금융타운까지 10분대청계천형 공원·36홀 파크골프서울아산청라병원도 개원 예정생활 인프라 갖춘 미래도시로 지난 11일 서울 지하철5호선 서대문역에서 차로 40여 분을 달려 인천국제공항고속도로 청라IC를 빠져나오자 신검단 로열파크씨티Ⅰ·Ⅱ가 모습을 드러냈다. 총 6305가구 규모의 브랜드 타운이다. 고층 주거동이 줄지어 선 맞은편에는 더 큰 규모의 사업지가 공사 가림막 너머로 길게 이어졌다. 이곳 인천 서구 왕길동 일대에 1만6800가구 규모의 미니신도시가 조성된다. 국내 대표 종합부동산기업 DK아시아는 2단계 로열파크씨티 개발사업을 본격화한다. 로열파크씨티Ⅰ·Ⅱ와 함께 이 일대는 인천 서북부를 대표하는 신흥 주거지로 탈바꿈한다. DK아시아는 지난 11일 하나은행과 로열파크씨티 미래주택전시관에서 전략적 금융협약을 체결했다고 12일 밝혔다. 이번 협약은 왕길동 일대 약 260만㎡ 용지에 1만6800가구 규모로 조성하는 로열파크씨티 2단계 사업의 자금 조달을 위한 것이다. DK아시아는 우선 공급하는 8800가구에 대한 공사비 90%를 확보할 계획이다. 양사의 협력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21년에 금융주관 업무협약을 맺고 1단계 사업인 신검단 로열파크씨티Ⅰ·Ⅱ를 완성했다. 이 과정에서 도로와 공원, 수목, 가로등 등 도시기반시설 정비도 이뤄졌다. 이번 협약은 1단계 사업에서 구축한 협력 관계를 2단계 사업으로 확장한다는 의미가 있다. 하나은행은 DK아시아의 개발 역량과 사업 안정성을 높게 평가해 신뢰할 수 있는 프로젝트 파트너로 판단하고 자금을 조달하기로 결정했다. DK아시아는 협의 매수를 통해 토지 매입을 마쳤고 인허가 절차를 밟고 있다. 이번 하나은행과 협약을 통해 자금 조달 기반을 마련한 만큼 사업이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DK아시아는 2단계 사업지 비전으로 스페인 마드리드 인근에 조성된 산탄데르시티를 벤치마킹하고 있다. 산탄데르시티는 유럽을 대표하는 메가뱅크인 산탄데르은행 본사와 데이터센터, 교육·의료·문화시설 등이 들어선 자족형 금융도시다. 청라에 들어서는 하나금융타운과의 연계성이 강점으로 꼽힌다. 하나금융그룹은 청라에 본사 건물을 짓고 있다. 올 하반기 하나은행, 하나증권, 하나카드 등 하나금융그룹의 10개 주요 관계사가 입주할 예정이다. 로열파크씨티에서 청라 하나금융타운까지 차량으로 10분가량 걸린다. 이병식 하나은행 IB그룹 부행장은 "양사 협력으로 만들어갈 로열파크씨티는 하나금융그룹의 배후 주거 도시이자 한국판 산탄데르시티로 완성될 것"이라고 말했다. 로열파크씨티는 산탄데르시티의 1.7배 규모로 조성된다. 2단계 사업에도 DK아시아가 지향하는 리조트형 복합도시 콘셉트가 반영된다. 서울 명물인 청계천을 모티브로 물길을 낸 수변공원을 조성하고, 36홀 규모의 파크골프장 등 녹지공간도 조성할 계획이다. DK아시아는 1단계 사업에서 국내 첫 리조트형 도시 가능성을 입증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로열파크씨티Ⅱ에는 은목서와 소나무, 느티나무 등 대형 수목과 장미·수국·핑크뮬리 등 초화류 등을 심어 유럽형 정원을 조성했다. 여기에 한화그룹 계열 F&B 브랜드 '고메드 갤러리아', 스크린 스포츠시설 '로열 레전드 히어로즈', 입주민 전용 요트 투어 등 6성급 호텔·리조트 수준의 38가지 커뮤니티 시설과 13가지 프리미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서비스 품질 유지를 위해 DK아시아가 준공 이후에도 커뮤니티와 주거 서비스를 직접 운영·관리한다는 점도 특징이다. 국내 부동산업계에선 드문 방식이다. 생활 인프라도 개선되고 있다. 내년 지하철 7호선 청라 연장선 개통과 스타필드 청라 개장, 2029년 서울아산청라병원 개원 등이 예정돼 있다. 지난 4월 검단~드림로가 개통되면서 마곡 일대 접근성도 좋아졌다. 청라에 이어 마곡까지 겨냥한 배후 주거지 역할이 커질 것으로 기대된다. 수도권 주택 공급난 완화에도 도움이 될 전망이다. DK아시아는 나머지 8000가구도 순차적으로 공급할 계획이다. 김정모 DK아시아 회장은 "하나은행과 전략적 금융협약을 통해 로열파크씨티 1단계 6305가구에 이어 2단계 1만6800가구를 본격 추진할 수 있게 됐다"며 "로열파크씨티를 금융·주거·상업·문화가 결합된 미래형 복합도시로 완성하겠다"고 말했다. 이 부행장은 "이번 금융협약을 통해 안정적인 금융 구조를 마련하고 지역발전과 사회적 가치 창출에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임영신 기자] 관련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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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고 40층 1430가구 규모사업시행인가 공람 돌입전용 84㎡ 입주권 5억~6억선 가재울뉴타운 중 재개발이 진행되지 않았던 마지막 사업지 가재울7구역이 사업시행인가 절차를 진행하며 재개발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12일 정비업계와 구청 등에 따르면 서대문구청은 최근 가재울7재정비촉진구역 재개발 사업시행인가를 위한 공람 공고를 게시했다. 공람된 내용에 따르면 서울시 서대문구 북가좌동 80 일대의 가재울7구역은 7만8923㎡의 구역 면적에 지하 4층~지상 40층 13개동 1430가구(임대 199가구 포함)의 아파트 단지로 탈바꿈할 예정이다. 디지털미디어시티역 동쪽에 위치한 가재울뉴타운은 2003년 2기 뉴타운 12개 지구가 지정될 당시 뉴타운으로 지정됐다. 가장 빠르게 사업이 완료된 곳은 가재울1구역(DMC아이파크)과 가재울2구역(DMC센트레빌) 등으로 2009년 입주를 완료했다. 가재울뉴타운 총 10개 구역 중 좌원상가(9구역)를 제외하면 재개발 구역 중 7구역만 아직까지 사업이 진행되지 않고 있었다. 가재울7구역은 2012년 재정비촉진구역으로 지정됐지만 10년이 지난 2022년에서야 조합 설립이 완료됐다. 이후 2024년 9월 도시재정비위원회에서 정비계획이 수정가결돼 사업이 본격적인 궤도에 오르게 됐다. 사업 진행이 더뎠던 이유는 구역 내 주민 반대가 심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아파트 가격이 오르고 구역 내 주택들의 노후도가 심해지면서 분위기가 바뀌게 됐다. 가재울7구역 인근에서 공인중개사를 운영하는 B씨는 "최근 입주권에 대한 문의 전화가 많이 오고 있지만 분담금을 구체적으로 산정하기 어려운 단계"라며 "대지 지분에 따라 다르지만 전용면적 84㎡ 주택 입주권이 5억원대 후반에서 6억원 선에 거래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창호 기자] 관련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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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스코이앤씨가 송도국제업무지구(IBD) 마지막 주거단지로 주목받는 '더샵 송도그란테르'의 견본주택을 14일 개관하고 분양에 나선다고 12일 밝혔다. 단지는 지하 2층~지상 최고 46층, 총 15개 동 규모로 아파트 1544가구와 전용면적 84㎡ 주거형 오피스텔 96실로 구성된다. 외관은 글로벌 건축 설계사 유엔스튜디오와 협업해 워터프런트와 도시 스카이라인을 반영한 입체적 디자인을 적용한다. 커튼월룩 설계를 통해 단지 전반의 외관 완성도와 상징성도 높였다. 청약은 이달 19일 특별공급을 시작으로 20일 1순위, 21일 2순위 순으로 진행된다. 주거형 오피스텔은 21일 청약 접수가 이뤄진다. [이용안 기자] 관련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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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월 집합건물 증여 2162건2022년 12월 이후 최대치송파·서초·양천구順 많아세부담 줄이려 증여 서둘러 다주택자에 대한 양도세 중과 시행을 앞두고 서울 아파트 증여가 활발히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가격이 계속 오를 것으로 생각하는 이들이 타인에게 매도 대신 자식에게 증여를 택한 결과다. 12일 대법원 등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 4월 서울 집합건물(아파트·빌라·오피스텔 등) 증여 건수는 2162건으로 집계됐다. 전월(1387건)보다 55.9% 증가했는데, 25개 자치구 모든 곳에서 전월보다 증여가 늘었다. 2022년 12월(2384건) 이후 가장 많은 증여가 이뤄졌다. 특히 고가 아파트가 밀집된 지역에서 증여 거래가 두드러졌다. 송파구(181건)에서 증여가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서초구(143건), 양천구(138건), 노원구(125건), 강남구(120건) 순이었다. 다주택자 상당수가 강남 3구 아파트의 가치가 미래에도 유지될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양도세 중과 전에 주택을 처분해야 하는데 타인에게 팔기보다는 자식에게 증여하는 게 낫다는 이유에서다. 앞서 정부가 5월 10일부터 다주택자에 대한 양도세 중과를 시작한다고 지난 2월 밝힌 뒤 증여 건수가 급격히 증가했다. 3주택 이상 보유자는 지방소득세 10%를 포함해 최대 82.5%의 높은 양도세율을 적용받게 돼 세 부담을 피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해진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지난 1월 785건에 불과했던 서울 집합건물 증여 건수는 2월 903건, 3월 1387건, 4월 2162건으로 확 늘었다. 더불어 정부가 비거주 1주택자에 대한 규제를 예고하고 보유세 인상까지 시사해 고령층 1주택자 일부가 자식에게 아파트를 물려준 점도 증여 증가세에 한몫한 것으로 보인다. 강남 3구의 경우 집값이 떨어지고 있는 만큼 지금이 증여 적기라는 판단이 작용했을 것이란 목소리도 있다. 증여세가 증여 시점의 시가를 기준으로 산정되기 때문이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강남구의 집값 변동률은 지난 2월 넷째 주부터 11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노원구의 경우 재건축 아파트가 많은 만큼 자녀에게 증여하는 게 유리하다는 계산이 나왔을 것이란 분석도 있다. 경기도 역시 증여 건수가 눈에 띄게 증가했다. 지난 1월 754건이던 증여 건수가 4월 1549건으로 2배 이상 늘었다. 4월엔 성남시 분당구(89건)에서 증여가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는 광명시(85건)였다. [이용안 기자]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