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침체와 상권 위축 등의 여파로 건물주들이 밤잠을 설치고 있다. 전국 상가의 공실률은 늘어나고 있는 반면 임대료는 감소하면서 투자수익률이 처참한 탓이다.
25일 한국부동산원의 ‘2025년 1분기 상업용 부동산 임대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상가 공실률은 ▲ 중대형 13.0 →13.2% ▲ 소규모 6.7→7.3% ▲ 집합 10.1→10.3% 등 모든 종류의 상가에서 전 분기보다 상승했다.
중대형 상가(3층 이상이거나 연면적 330㎡ 초과)의 공실률도 눈에 띄게 높아졌다.
지역별로 보면 세종시의 중대형 상가 공실률은 25.2%로 4곳 중 1곳이 빈 셈이다. 대구(16.5%), 광주(16.2%), 울산(16%), 대전(15.3%), 부산(14.2%) 등도 공실률이 전국 평균을 웃돌았다.
중대형 상가 중 공실률이 한 자릿수를 기록한 지역은 서울(8.9%)과 제주(9.9%)가 유일했다.
소규모 상가(2층 이하이고 연면적 330㎡ 이하)에서는 인천(10.4%)의 공실률이 가장 높았다. 이어 대전(9.1%), 전남·경남(8.4%), 충북(8.3%), 대구(8.2%) 등의 순이다. 서울은 5.3%로 가장 낮은 것으로 집계됐다.
임대료 변동 추세를 나타내는 임대가격지수도 전체 상가 유형에서 모두 내린 모습이다. 전국 상가 통합 임대가격지수는 전 분기 대비 0.21%, 작년 동기 대비로는 0.43%가 각각 하락했다.
임대료 하락은 투자수익률에도 악영향을 끼쳤다. 1분기 ▲ 중대형 상가 0.91%(전 분기 대비 -0.01%) ▲ 소규모 상가 0.74%(-0.06%포인트) ▲ 집합상가 1.10%(-0.09%포인트)를 기록하면서 이전보다 하락한 것이다.
한편 이 기간 오피스의 경우 서울과 경기지역 중심업무지구 등의 높은 수요로 공실률은 하락하고, 임대료와 투자 수익률은 상승했다.
전국 오피스 공실률은 8.7%로 전 분기 대비 0.2% 줄었으며 임대가격지수는 0.44% 상승했다.
지역별로 서울에서는 도심과 강남 업무지구 선호 양상이 이어지며 상권 내 진입 수요가 여전히 높다. 경기도 성남시 분당과 판교 지역의 정보통신(IT) 업체 입주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면서 임대인 우위 시장이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다.
서울의 오피스 공실률은 5.2%로 전 분기보다 0.4%포인트 줄었으며 특히 도심(7.5%) 공실률이 2.1%포인트 감소했다. 서울의 오피스 임대가격지수도 0.63% 상승했다.
반면 전국 오피스 임대가격지수는 0.44% 상승했으나 충남과 전북이 각각 0.50%, 0.31% 내리는 등 지방은 전반적으로 하락세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