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트하우스 250억 매물 등장
국민평형도 평당 2억원 돌파
토허제 영향 매물품귀 현상
현금 부자들 수요는 여전해서울 서초구 반포동 대장 아파트 '래미안 원베일리'(사진)에서 3.3㎡당 호가가 3억5000만원에 달하는 매물이 나왔다. 최근 대형 평형에 이어 국민평형(전용면적 84㎡)에서도 평당 2억원을 넘긴 거래가 이뤄진 가운데 호가는 이미 '평당 3억원'을 상회하고 있다.
23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이날 기준 래미안 원베일리 전용 235㎡(35층) 매물이 250억원에 시장에 나왔다. 3.3㎡당 가격은 무려 3억5211만원. 해당 매물은 한강 전망 조망이 가능한 최상층 펜트하우스다.
래미안 원베일리는 최근 3.3㎡당 2억원 거래가 두 차례 체결되며 국내에서 가장 비싼 아파트로 평가받고 있다. 이 단지는 지난해 12월 전용 133㎡(28층)가 106억원에 거래됐다. 이는 3.3㎡당 2억6114만원으로, 국내 공동주택 평당 거래가로는 최고가 수준이다. 지난달에는 국민평형인 전용 84㎡(12층)가 70억원에 거래되며 사상 처음으로 '국민평형 평당 2억원'을 달성했다.
서울시는 지난달 토지거래허가구역을 강남3구(강남·서초·송파)와 용산구 전역으로 확대 재지정했다. 이에 반포도 토허구역에 포함되며 집값 상승세가 주춤해지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왔지만 호가는 '평당 3억원' 수준으로 치솟고 있는 모양새다.
현장에서는 소유주들의 집값 상승 기대감이 높기 때문에 나타난 현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단지 내 공인중개사 A씨는 "원베일리가 예상보다 일찍 평당 2억원을 찍었다. 소유주들은 이미 '평당 3억원'인데 뭐가 급하냐고 한다"며 "살 사람들만 가득하고 매물이 없다. 온종일 전화를 돌리고 타협해도 소유주들은 절대 팔지 않는다"고 말했다. 고준석 연세대 상남경영원 교수는 "통화량이 늘어난 상태에서 공급에 한계가 있으니 수요가 몰리고 있다. 실제 평당 3억원 거래가 이뤄지면 주변 아파트도 키 맞추기가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위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