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지내 영화관 새 트렌드
반값에 앱으로 편리하게 예약
'로열파크씨티'도 영화관 개관프리미엄 신축 단지를 중심으로 커뮤니티 특화 경쟁이 펼쳐지고 있다. 골프연습장, 피트니스 센터, 호텔식 식당은 이제 필수시설로 인식된다. 여기에 더해 단지 내에서 가족과 함께 개봉 영화를 즐길 수 있는 '프라이빗 상영관'이 호응을 얻고 있다.
6일 아파트 업계에 따르면 인천 서구에 위치한 프리미엄 아파트 로열파크씨티Ⅱ에서는 지난달부터 입주민 전용 프리미엄 커뮤니티 영화관 '로열 씨네마 라운지'(사진)를 개관해 한 달째 운영 중이다. 단지 내에서 개봉 영화를 즐길 수 있는 상영관을 만든 것은 강남을 제외한 수도권 아파트 가운데 최초다. 20석 규모의 단지 내 영화관은 멀티플렉스의 프리미엄 좌석과 비슷한 수준으로 만들어졌다.
입주민들 반응은 뜨거웠다. 영화관 운영사인 모노플렉스 내부 집계에 따르면 지난 한 달간 총 20회 개봉 영화를 상영했는데, 좌석 판매율이 85%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같은 기간 일반 영화관의 좌석 판매율(동일 영화 기준)인 12%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영화관은 앱을 통해 예약이 가능한데 매회 빈자리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아파트 커뮤니티 영화관은 멀리 외출하지 않아도 일반 극장과 동시에 개봉 영화를 관람할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메리트로 꼽힌다. 수익을 추구하지 않아 영화 관람료는 대형 멀티플렉스 프리미엄관의 절반 수준으로 책정된다. 관람료 수익은 아파트 운영 비용으로 활용해 관리비 절감에도 도움이 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최근 아파트 시장에서 커뮤니티 시설은 단순한 부대시설을 넘어 단지의 가치를 결정짓는 요소로 자리 잡았다. 이에 건설사들은 차별화 시설로 단지 내 영화관에 주목하고 있다.
2021년 6월 준공된 서초그랑자이는 국내 최초로 아파트 단지 내에 입주민 전용 영화관인 'CGV 살롱'을 설치해 화제를 모았다. 디에이치자이개포에서는 8석 규모의 프라이빗 영화관 '디에이치시네마'를 운영하고 있다.
석민철 모노플렉스 대표는 "홈시네마에 대한 선호도 증가와 아파트 커뮤니티 차별화 니즈가 맞물리면서 단지 내 영화관 구축 문의가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멀티플렉스 업계에선 구조조정 칼바람이 불고 있다. CGV 청주율량점은 6일을 끝으로 영업을 종료한다. 앞서 CGV는 지난달에만 송파, 연수역, 광주터미널, 창원 등 4개 지점이 영업을 종료했다.
[황순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