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집값 상승세 안 꺾이자
‘압여목성’도 추가 지정키로
여의도 대교APT 전용 133㎡
반년 새 3.5억원 오르며 신고가
서울시가 지난 3일 압구정, 여의도, 목동, 성수 등 주요 재건축단지 4.58㎢를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재지정하기로 했다. 최근 토허제 확대 재지정 이후 주변 지역을 중심으로 집값 상승세가 여전해서다.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를 중심으로 토허제 재지정이 시행되면서 매수자들의 관심이 주요 재개발 지역으로 쏠리자 이를 차단하기 위한 움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6일 서울시·부동산 업계 등에 따르면 강남구 압구정 아파트지구, 영등포구 여의도 아파트지구와 인근 17개 단지, 양천구 목동 택지개발사업 14개 단지, 성동구 성수전략정비구역(1∼4구역)은 내년 4월 26일까지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인다.
토지거래허가구역은 일정 규모 이상의 주택·상가·토지 등을 거래할 때 관할 구청장의 허가를 받아야 하고 직접 거주 또는 운영 목적이 아니면 매수할 수 없다.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되면 임대를 놓거나 전세를 끼고 집을 매수하는 일명 ‘갭투자’가 불가능해지는 셈이다.
전문가들은 최근 서울의 아파트값 상승세가 좀처럼 사그라들지 않자 어쩔 수 없이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것이라는 의견이 나온다.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3월 다섯째 주(3월 31일 기준)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의 아파트 매매가는 0.11% 오르며 상승세를 지속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 기간 자치구별로 보면 강남구(0.21%)는 개포·압구정동 재건축 추진 단지 위주로, 양천구(0.20%)는 목동·신정동 위주로, 영등포구(0.16%)는 신길·여의도동 위주로 오름세가 뚜렷했다.
일례로 지난달 24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대교 아파트 전용 133㎡는 신고가인 31억5000만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새로 썼다. 작년 9월 동일 면적이 28억원에 팔린 점을 고려하면 불과 반년 사이 3억5000만원이 오른 것이다.
양천구 목동신시가지 1단지 전용 123㎡ 또한 지난 20일 28억원에 팔리면서 작년 3월(25억원) 대비 3억원이 뛰었다.
재건축 추진 단지 등에 대한 국지적 수요가 꾸준하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상승폭이 둔화하기는 했지만 강남3구를 중심으로 서울 아파트값이 여전히 상승세를 이어가자 시장에서도 좀처럼 긴장감이 지속되고 있는 분위기다. 지난달 다섯째 주 기준 송파구는 전주 1년 1개월 만에 하락(-0.03%) 전환했지만 다시금 0.28% 오르면서 상승세로 돌아선 바 있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재건축 추진 단지 등에 대한 국지적 수요는 꾸준하나 매수 관망심리 확대로 거래가 다소 한산한 모습을 보이는 등 시장 분위기가 혼조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