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배 래미안·잠실 르엘 … 올해 청약 '똘똘한 한 채'에 집중을

손동우 기자(aing@mk.co.kr)

2025-01-29 18:22



분양 가뭄 속 '로또 청약' 어디
방배동 래미안 1097가구 관심
내방역·이수역 '더블 역세권'
잠실 르엘 분상제 적용 매력
소형 평형만 공급해 아쉬워
준강남권엔 흑석 써밋더힐
공공분양 고양 창릉 첫타자







최근 어수선한 탄핵 정국에도 서울에서 분양한 아파트 단지 2곳은 청약 신청이 몰리며 인기를 끌었다. 대출 규제에 정치 혼란까지 더해져 부동산 시장이 전반적으로 위축됐는데도 분양 시장은 타격이 덜한 모습이다.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작년 12월 진행된 서초구 방배동 '아크로 리츠카운티' 청약은 일반공급 71가구 모집에 3만4279명이 신청해 평균 482.8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설이 지난 후에도 서울에서 분양을 계획 중인 우량 단지가 적지 않다. 주로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구) 등에서 정비사업으로 공급되는 1000가구 이상 대단지다. 강남 3구에서 나오는 분양 물량은 대부분 실거주 의무가 있지만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돼 적잖은 시세 차익이 예상되는 곳들이다.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되지 않아 시세차익은 이보다 적지만 입지가 좋은 비강남권 단지들도 주목할 만하다.

'래미안 원베일리' '래미안 원펜타스' '메이플 자이' 등이 줄줄이 들어서며 서울 아파트 시세를 이끄는 반포·잠원권에서는 올해도 분양 물량이 꽤 나온다. 반포 3주구를 재건축하는 '래미안 트리니원'(2091가구)이 대표로 꼽힌다. 이 아파트의 가장 큰 특징은 반포 권역에서도 명문 학교로 꼽히는 세화고, 세화여고, 세화여중과 붙어 있다는 점이다. 2026년 8월 입주 예정이라 올 하반기쯤 후분양 형태로 공급될 가능성이 있다.

잠원동 신반포21차를 재건축하는 '오티에르 반포'(275가구)도 올해 분양이 확실시된다. 소규모 아파트지만 7호선 반포역 초역세권에 자리한다. 단지 북측에 '메이플 자이'가 있는데 지하철역 접근성이나 주변 상가 활용도는 신반포21차가 더 뛰어난 것으로 평가받는다. 남쪽에는 '반포 자이'가 있다. 이곳 역시 공사가 상당히 진행된 상태라 후분양이 추진될 것으로 전망된다.






서초동에서는 신동아아파트를 1161가구 단지로 재건축하는 '아크로드 서초'를 올 상반기 분양 시장에서 만날 수 있다. 강남역과 뱅뱅사거리 사이에 위치해 강남 업무지구까지 걸어서 접근할 수 있는 단지다. 인근 '서초 그랑자이' '래미안 리더스원' '래미안 서초 에스티지' '래미안 서초 에스티지S' 등과 함께 '독수리 5형제'로 불린다. 임대주택 없이 재건축되며 입주는 2028년 예정이다.

당장 설 직후부터 청약에 도전하고 싶다면 서초구 방배동을 주목할 만하다. 방배동 '래미안 원페를라'(1097가구) 일반분양 일정이 2월 3일 시작된다. 방배 6구역을 재개발해 짓는 단지로 465가구가 일반분양으로 공급된다. 내방역과 이수역 사이에 있으며 서문여중·서문여고가 가깝다.

방배 13구역을 재건축한 '방배 포레스트자이'도 올해 분양을 저울질 중이다. 사당역(2·4호선)과 방배역 사이에 있고 동덕여고 등이 가깝다. 재건축 후 2217가구로 탈바꿈한다.

송파구에서는 미성·크로바를 재건축한 '잠실 르엘'이 올해 상반기 일반분양을 앞두고 있다. 전용면적 84~145㎡의 중대형은 모두 조합원에게 배정됐고 그보다 작은 소형 평형 213가구가 일반분양 물량으로 나올 예정이다. 이 아파트는 지난해 분양한 '잠실 래미안 아이파크'와 여러 측면에서 입지가 상당히 비슷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둘 다 한강변은 아니지만 대규모 단지고, 지하철 잠실역·잠실나루역 등이 가깝기 때문이다. 굳이 따지면 잠실역과 잠실나루역, 제2롯데월드에 붙은 잠실 르엘이 교통이나 생활 편의성 측면에서는 더 낫고 잠실초나 주변 공원과 가까운 잠실 래미안 아이파크가 주거 환경 측면에서는 우수하다.

비강남권에서는 용산 아세아아파트 재건축 일반분양을 기다리는 수요자가 많다. 신용산역, 이촌역 근처 한강대로 이면에 있으며 LG유플러스 본사, 방탄소년단(BTS) 소속사인 하이브와 붙어 있다. 이곳은 국가전략사업으로 꼽히는 용산공원과 용산국제업무지구가 가까워 기대를 모으고 있다. 서울지하철 1호선·경의중앙선이 지나는 용산역과 4호선 신용산역을 걸어서 이동할 수 있다. 2028년 준공될 예정인데 미국대사관 직원 숙소로 활용될 저층부(150가구)를 제외한 847가구가 시장에 나올 전망이다.

동작구에서도 대어급 일반분양이 대기 중이다. 서울 대표 재개발 지역인 흑석뉴타운과 노량진뉴타운에서 잇달아 물량이 공급될 예정이다. 흑석 11구역을 재개발한 '써밋 더힐'(1511가구)은 단지 이름에 '서반포'를 붙였다가 해프닝을 빚었던 아파트다. 그만큼 반포 권역에 가깝다. 서울 지하철 9호선 흑석역과 현충원 사이에 위치해 교통이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은평구 대조동 '힐스테이트 메디알레'는 강북권 기대주다. 이달 말 개통할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A 환승역 연신내역의 영향을 받을 단지로 거론된다. 이 아파트는 현대건설이 대조 1구역 재개발 사업으로 짓는 곳이다.

공공분양 중에서는 3기 신도시 본청약 물량(8000여 가구)이 눈에 띈다. 설 직후에 고양 창릉에서 1800가구가 나온다. 구체적으로 보면 A4블록(603가구)과 S5블록(759가구), S6블록(430가구) 등이다. 대개 신도시의 첫 공급 단지라고 하면 '허허벌판 속 아파트'를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이 세 단지는 덕양로 건너 북쪽에 있는 원흥지구 인프라스트럭처를 이용할 수 있다. 원흥지구엔 초·중·고교와 공원, 이케아 등이 있다. GTX-A노선 창릉역도 걸어서 15분 거리로 이용할 만한 위치다.

3월에는 하남 교산에서 1100여 가구가 풀릴 전망이다. 올해 교산신도시에서 물량이 나오는 A2블록은 5호선 하남검단산역에서 한 블록 떨어져 있다. 걸어서 10분 거리여서 역세권이라 할 수 있다. 천현초와 하남시청이 동쪽으로 인접해 있다. 스타필드 하남도 자동차를 이용하면 5분가량 소요되기 때문에 생활 인프라는 잘 갖춰져 있는 편이다.

[손동우 기자]




분야별 주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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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래량 작년대비 35% 늘어 정부가 아파트를 겨냥한 고강도 규제를 잇달아 쏟아내자 대체재로 꼽히는 오피스텔 시장이 반사이익을 누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17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오피스텔 거래는 지난해 9월과 10월 715건, 857건이었지만 올해 같은 기간에는 850건과 1157건으로 전년 대비 각각 18.9%, 35% 증가했다. 특히 10월은 10·15 대책 시행 이후인 16일부터 31일까지 거래가 855건으로 대책 시행 직전 보름(10월 1~15일)간 거래인 302건의 2.8배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규제 대상이 된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1640건에 그치며 직전 보름(5262건) 거래 건수의 3분의 1 수준으로 급감했다. 업계에선 강력한 아파트 대출 규제와 실거주 의무 등이 오피스텔 수요 증가로 이어진 주요 요인이라고 분석한다. 오피스텔은 건축법상 준주택으로 분류돼 청약통장, 자금조달계획서, 실거주 요건 등 대부분의 규제를 적용받지 않는다. 최대 70%까지 주택담보대출비율(LTV)을 적용받을 수 있으며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도 적용받지 않는다. 또한 세법상 주택으로 분류되지만 청약 대기자 입장에서는 오피스텔을 매입해도 무주택 자격을 유지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으로 꼽힌다. 이처럼 규제를 피한 수요가 몰리면서 오피스텔 가격도 상승세를 이어 가고 있다. KB부동산 월간 시계열 통계에 따르면 10월 기준 서울 오피스텔 매매가격지수는 124.6으로 전달(124.5) 대비 0.1포인트 상승하며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서울 오피스텔 임대수익률도 지난달 4.8%로, 2018년 이후 약 7년 만에 최고치를 나타냈다. 다만 11월 들어서는 흐름이 다소 달라졌다. 이달 17일 기준 서울 오피스텔 거래는 284건으로 집계돼 전년 동기 506건에 비하면 줄어든 모습이다. 부동산 거래 신고가 계약일 기준 한 달 안에 이뤄지는 점을 감안하면 아직 집계되지 않은 거래가 상당 부분 남아 있을 수 있어 추이를 지켜봐야 할 대목이다. 과거에도 오피스텔 거래는 월말로 갈수록 빠르게 누적되는 패턴이 반복돼 왔다. 서진형 광운대 부동산법무학과 교수는 “오피스텔은 주거 환경이 나쁘지 않고 임대도 잘되는 편이라 규제 직격탄을 맞은 아파트의 대체재로 수요가 늘고 있다”며 “빌라보다 환금성이 좋다는 상품 특성도 있어 풍선효과가 나타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 흐름이 계속 갈지는 미지수”라며 “세금 중과 이슈가 있어 수요가 일정 부분에서 한계를 만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관련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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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벽면 고정형 접이식 의자좁은 샤워부스 효율적 활용 롯데건설은 '2025 굿디자인 어워드'에서 샤워의자 '엔젤시트'로 동상을 수상했다고 17일 밝혔다. 굿디자인 어워드는 산업통상부가 주최하고 한국디자인진흥원이 주관하는 국내 최고 권위의 디자인 시상식으로, 1985년부터 매년 시행하고 있다. 국내 모든 상품의 디자인과 외관, 기능, 경제성 등을 종합적으로 심사해 우수성이 인정된 상품에는 'GD 마크'를 부여하며, 그중에서 높은 평가를 받은 작품을 선정해 수상한다. 엔젤시트는 벽면 고정형 접이식 의자로, 튼튼한 구조와 좁은 샤워부스에서 공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산업부 산하 국가기술표준원이 운영하는 '사이즈코리아'가 측정한 대한민국 국민 인체 치수 데이터를 기반으로 이상적인 높이와 사이즈를 구현했다. 최대 200㎏의 하중을 견딜 수 있도록 설계돼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다. 욕실뿐 아니라 현관 등 다른 공간에서도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으며, 거동이 불편한 고령자와 임산부, 영유아가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다. 고무와 같이 탄성이 좋은 플라스틱 소재 '엘라스토머'를 표면에 활용해 젖은 상태에서도 미끄럼 없이 사용할 수 있다. 특히 의자를 사전에 조립한 뒤 벽면에 브래킷으로 설치하는 방식을 적용해 시공 편의성을 높였다. 부품 교체도 용이한 방식이라 시공 후 유지·보수까지 고려했다. [한창호 기자] 관련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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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대·청년월세 예산 7조 증액디딤돌·버팀목은 3.7조 '싹둑' 국회가 내년도 정부 예산안 세부 심사를 진행 중인 가운데, 임대주택 지원 사업, 청년월세 지원 사업의 예산이 지난해에 비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디딤돌대출, 버팀목대출 등에 쓰이는 주택구입·전세자금(융자) 사업 예산은 3조원 이상 대폭 삭감됐다. 17일 국회에 따르면 국회 국토교통위원회는 지난 13~14일 열린 예산소위에서 내년도 임대주택 지원(출자·융자) 예산을 기존 22억7858억원에서 3574억원가량 추가 증액하기로 했다. 구체적으로는 다가구매입임대 예산(1302억원)과 통합공공임대 예산(2273억원)이 증액됐다. 올해 예산안(15조4272억원)과 비교하면 무려 7조7160억원이 증가한 셈이다. 월세보조금 지원 규모도 전년도에 비해 증가했다. 올해 '청년월세 한시 특별 지원' 예산안은 1300억원으로, 지난해(777억원)에 비해 67.3% 증가했다. 반면 주택구입·전세자금(융자) 사업의 내년도 예산안은 10조3016억원으로 올해(14조572억원)에 비해 무려 3조7556억원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부 예산 삭감액 중 가장 큰 규모다. 이 사업에는 무주택 서민이 주택 구입 시 저리로 대출받는 '디딤돌대출', 저리로 대출받아 전세자금을 보태는 '버팀목 전세자금대출'이 포함돼 있다. 국토부는 주택도시기금의 여유 재원이 부족해 예산을 삭감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은행 재원의 이차 보전을 활용해 전체 대출 규모를 유지할 수 있어 정책 실수요자가 체감하는 피해는 없다고 설명했다. 국토부의 이차보전 지원 예산은 내년도 1조9720억원으로 1300억원가량 증액됐다. 정부의 수요 억제 및 공급 대책이 임대주택 확대, 대출액 축소 등에 초점이 맞춰지며 내년도 주거 지원 정책 예산도 이에 맞게 배정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정책 수요자들에게서는 여전히 대출 지원에 대한 수요가 높은 것으로 보인다. [위지혜 기자] 관련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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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집주인 국회 국민청원 등장'3+3+3년' 전세법에 반발시장도 임대인 우위로 재편전세사기 사태 재발 막으려임차인 집주인 신용조회 허용임대인 "악성 임차인 많아전과자·신용불량자 걸러야" 임대차 시장에서 전세 매물 품귀 현상이 심화하면서 임대차 계약의 주도권이 임대인 우위로 재편되고 있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임차인의 신용도와 범죄 이력 등을 사전에 검증하자는 일명 '임차인 면접제' 도입 요구가 국회 청원으로 확산하며 논란이 커지고 있다. 그동안 강화돼 온 임차인 보호 정책에 대한 임대인들의 반발이 '역풍'이 되어 나타난 것이다. 17일 관련 업계와 국회 국민동의청원 등에 따르면 '악성 임차인으로 인한 피해 방지를 위한 임차인 면접제 도입에 관한 청원'이 게시돼 동의 절차를 밟고 있다. 현재 1000명이 넘는 동의를 받았다. 5만명 이상의 동의를 얻게 되면 상임위원회에서 본격적인 심사를 진행해야 한다. 청원인은 "깜깜이 임차 계약 시스템으로는 내 집에 전과자나 신용불량자가 들어오는지 알 길이 없다"며 "상호 간 분쟁 방지 및 임대인 재산권 보호를 위해 서로 믿고 계약할 수 있는 임차인 면접제도 도입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청원인이 제안한 구체적인 심사 절차는 서류전형과 면접, 인턴 과정까지 포함한다. 특히 1차 서류전형에서는 대출 연체 유무를 파악하기 위한 신용정보조회서, 범죄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범죄기록회보서, 월세 납부 능력을 입증하는 소득금액증명원, 세금 체납 여부를 확인하는 세금완납증명서, 그리고 거주 가족 일치를 위한 가족관계증명서 등의 서류 제출을 임차인에게 요구한다. 임대인들의 불안 심리는 이미 시장에서 비공식적인 형태로 나타나고 있다. 서울 강남구 개포동의 한 공인중개사는 "월세의 경우 체납으로 인한 분쟁을 막기 위해 임대인들이 중개사를 통해 임차인의 소득수준을 확인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정부와 국회는 임차인 보호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제도를 추진해 왔다. 특히 전세사기 사태 이후 임차인이 계약 전 임대인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제도가 확대되는 추세다. 국토교통부는 주택도시보증공사(HUG) 자료를 활용한 '임대인 정보조회 제도'를 시행해 계약 전부터 임차인이 임대인의 △HUG 전세금반환보증 가입 이력 △보증 제한 여부 △최근 3년간 대위변제 이력 등을 확인할 수 있게 했다. 서울시도 전세사기 위험 분석 보고서를 통해 임대인의 신용도와 보유 주택 수, 주소 변경 빈도 등의 정보를 임차인에게 제공하고 있다. 이처럼 임대인에 대한 정보 공개 의무가 커지면서 임대인 측에서도 "정보 비대칭 해소는 쌍방 간에 이뤄져야 한다"며 임차인에게도 동등한 정보 공개를 요구하는 '역차별' 반발이 터져나온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더해 국회에서는 현행 최대 4년(2+2년)인 임대차 계약 기간을 최대 9년(3+3+3년)으로 확대하는 내용의 주택임대차보호법 개정안까지 발의됐다. 특히 최근 아파트 임대차 시장 분위기가 임대인 우위로 돌아선 것도 이러한 목소리에 힘을 실어주는 모양새다. 정부가 연이어 부동산 규제를 발표한 이후 서울·수도권에서 아파트 전세 매물이 급감하는 중이다.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14일 기준 서울 아파트 전세 매물은 2만6335가구로, 지난해 같은 날(3만2522가구) 대비 약 19% 감소했다. 해외 주요국에서는 임대인과 임차인이 상호 정보를 공개하는 '쌍방 심사'가 보편화돼 있다. 미국은 임대차 계약 시 세입자가 신용점수와 고용·소득증명, 범죄 기록, 이전 집주인 추천서까지 제출하는 'Tenancy Screening' 제도가 널리 퍼져 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임대차 계약 중 월세 비중이 늘어나면서 임차인에 대한 검증을 요구하는 임대인의 목소리가 커질 것"이라며 "고액 월세를 중심으로 임차인 검증 과정이 시장에서 자리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용안 기자 / 박재영 기자] 관련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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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래량 작년대비 35% 급증 정부가 아파트를 겨냥한 고강도 규제를 잇달아 쏟아내자 대체재로 꼽히는 오피스텔 시장이 반사이익을 누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17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 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오피스텔 거래는 지난해 9월과 10월 715건, 857건이었지만 올해 같은 기간에는 850건과 1157건으로 전년 대비 각각 18.9%, 35% 증가했다. 특히 10월은 10·15 대책 시행 이후인 16일부터 31일까지 거래가 855건으로 대책 시행 직전 보름(10월 1~15일)간 거래인 302건의 2.8배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규제 대상이 된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1640건에 그치며 직전 보름(5262건) 거래 건수의 3분의 1 수준으로 급감했다. 업계에선 강력한 아파트 대출 규제와 실거주 의무 등이 오피스텔 수요 증가로 이어진 주요 요인이라고 분석한다. 오피스텔은 건축법상 준주택으로 분류돼 청약통장, 자금조달계획서, 실거주 요건 등 대부분의 규제를 적용받지 않는다. 최대 70%까지 주택담보대출비율(LTV)을 적용받을 수 있으며,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도 적용받지 않는다. 또한 세법상 주택으로 분류되지만 청약 대기자 입장에서는 오피스텔을 매입해도 무주택 자격을 유지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으로 꼽힌다. 오피스텔 가격도 상승세를 이어 가고 있다. KB부동산 월간 시계열 통계에 따르면 10월 기준 서울 오피스텔 매매가격지수는 124.6으로, 전달(124.5) 대비 0.1포인트 상승하며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서울 오피스텔 임대수익률도 지난달 4.8%로, 2018년 이후 약 7년 만에 최고치를 나타냈다. 다만 11월 들어서는 흐름이 다소 달라졌다. 이달 17일 기준 서울 오피스텔 거래는 284건으로 집계돼 전년 동기 506건에 비하면 줄어든 모습이다. 부동산 거래 신고가 계약일 기준 한 달 안에 이뤄지는 점을 감안하면 아직 집계되지 않은 거래가 상당 부분 남아 있을 수 있어 추이를 지켜봐야 할 대목이다. 과거에도 오피스텔 거래는 월말로 갈수록 빠르게 누적되는 패턴이 반복돼 왔다. [홍혜진 기자 / 박재영 기자] 관련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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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6년도 정부 예산안임대주택 지원액 15.4조→22.7조국토위 소위서 3565억원 추가 증액디딤돌대출 등 예산은 3.7조 삭감돼이차보전해 문제 없지만 감소 추세정책 수요자 60%는 “대출 지원 필요” 국회가 내년도 정부 예산안 세부 심사를 진행 중인 가운데, 임대주택 지원사업, 청년월세 지원사업의 예산이 지난해에 비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디딤돌대출, 버팀목대출 등에 쓰이는 주택 구입·전세자금(융자) 사업 예산은 3조원 이상 대폭 삭감됐다. 은행에 대출금리 일부를 지원하는 이차보전 지원 사업을 진행하고 있어 예산 삭감에 따른 실수요자 피해는 없을 것이라는 설명이지만, 정부의 주거지원 사업 정책이 ‘대출 중심’에서 ‘임대주택 중심’으로 넘어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17일 국회에 따르면 국회 국토교통위원회는 지난 13~14일 열린 예산소위에서 내년도 임대주택지원(출자·융자) 예산을 기존 22억7858억원에서 3565억원가량 추가 증액하기로 했다. 구체적으로는 다가구매입임대 예산(1302억원)과 통합공공임대 예산(2263억원)이 증액됐다. 올해 예산안(15조4272억원)과 비교하면 무려 7조7151억원이 증가한 셈이다. 월세보조금 지원 규모도 전년도에 비해 증가했다. 올해 ‘청년월세 한시 특별지원’ 예산안은 1300억원으로 지난해(777억원)에 비해 67.3% 증가했다. 2022년 기준 약 3만명이 지원받던 청년월세 사업은 올해 7월 기준 약 22.2만명이 지원받고 있다. 이처럼 사업규모가 커지고, 기한도 연장하면서 지원 규모를 늘린 것으로 보인다. 반면, 주택구입·전세자금(융자) 사업의 내년도 예산안은 10조3016억원으로 올해(14조572억원)에 비해 무려 3조7556억원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부 예산 삭감액 중 가장 큰 규모다. 이 사업에는 무주택 서민이 주택 구입 시 저리로 대출받는 ‘디딤돌대출’, 저리로 대출받아 전세 자금을 보태는 ‘버팀목 전세자금 대출’이 포함돼 있다. 국토부는 주택도시기금의 여유재원이 부족해 예산을 삭감하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은행 재원의 이차 보전을 활용해 전체 대출 규모를 유지할 수 있어 정책 실수요자가 체감하는 피해는 없다고 설명했다. 국토부의 이차보전 지원 예산은 올해 1조8398억원에서 내년도 1조9720억원으로 1300억원가량 증액됐다. 하지만 전반적인 기조는 정책대출 지원을 줄이는 방향인 것으로 추정된다. 2022년 8.5조원에 달했던 주택구입·전세자금(융자) 사업 예산은 2023년 10.4조원, 2024년 12.4조원, 2025년 14.1조원으로 계속해서 증가했지만 내년도부터 삭감됐기 때문이다.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도 나서 “정책 대출이 커지면서 유동성이 커지고 실제 집값이 상승하는 요인이 됐다”며 예산 삭감 배경을 설명한 바 있다. 정부의 수요 억제 및 공급 대책이 임대주택 확대, 대출액 축소 등에 초점이 맞춰지며 내년도 주거지원 정책 예산도 이에 맞게 배정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정책 수요자들에게서는 여전히 대출 지원에 대한 수요가 높은 것으로 보인다. 국토부가 전날 발표한 ‘2024 주거실태조사’에 따르면 ‘가장 필요한 주거지원 정책’으로 주택구입자금 대출지원(32.0%), 전세자금 대출지원(27.8%)이 가장 많이 꼽혔다. 신혼부부의 경우, 주택구입자금 대출지원(43.1%)과 전세자금 대출지원(33.8%)가 필요하다는 응답이 무려 77%에 달했다. 장기 공공임대주택 공급이 필요하다는 응답은 6.3%에 불과했다. 청년층에서는 전세자금 대출지원이 필요하다는 응답이 40.6%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는 월세보조금 지원(19.5%)이 필요하다는 응답이 많이 나왔다. 관련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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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당 1억원을 돌파한 서울 송파구 가락동의 대규모 아파트 단지 ‘헬리오시티’에서 단지 이름을 내건 결혼정보회사가 등장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6월 헬리오시티 상가 내에 아파트 명칭을 딴 결혼정보회사가 정식 등록을 마치고 문을 열었다. 회사명은 ‘헬리오 결혼정보’다. 대표는 30년간 송파구에서 공인중개사로 활동하며 주민 소개 경험을 쌓은 인물로 알려졌다. 개업 석 달 만에 약 200명의 회원이 가입했고, 이 중 3분의 2는 헬리오시티 입주민인 것으로 전해졌다. 나머지도 인근 아파트 단지에 사는 주민들인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 2018년 입주한 헬리오시티는 총 9510가구가 거주하는 매머드급 대단지다. 지하철 8호선 송파역과 인접한 강남 3구의 대표 고급 아파트 단지로 꼽힌다. 이 아파트의 전용면적 84㎡ 매매 가격은 30억원대를 형성 중이다. 고급 아파트 중심의 결혼정보회사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평당 2억원대를 형성한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 원베일리’는 지난해 12월 입주민끼리 소개팅을 주선하는 ‘원결회(래미안원베일리 결혼정보모임회)’를 만들었고, 올해 7월에는 아예 결혼정보업체 ‘원베일리 노빌리티’를 공식 설립했다. 당초 원결회는 단지 거주자만 회원으로 받았으나, 원베일리 노빌리티는 서초·강남·반포 지역 주민까지 가입 대상을 넓혀 등록 회원이 600명을 돌파했다. 가입비는 등급에 따라 연 50만원에서 2년 1100만원까지 다양하며, 현재까지 두 쌍의 커플이 결혼에 성공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의 1세대 주상복합 초고층 아파트인 강남구 도곡동 ‘타워팰리스’도 비슷하다. 입주민 미혼 남녀를 연결하는 모임이 최근 만들어진 데 이어 주변 고급 주거지 거주자를 대상으로 하는 만남의 자리도 마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관련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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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15 부동산 대책 발표 전후로 아파트 매매가격이 크게 오른 지난달 아파트를 포함한 서울의 집값 상승 폭이 전월의 2배 수준을 기록했다. 17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10월 전국 주택가격 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서울의 주택종합(아파트·연립주택·단독주택) 매매가격지수는 9월 대비 1.19%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상승률은 전월(0.58%)의 약 2배로, 앞서 6·27 대출규제 시행 전 집값이 크게 올랐던 6월 상승률(0.95%)을 웃도는 수치다. 서울 아파트를 별도 산출한 매매가격지수는 1.43% 상승해 전월(0.58%) 대비 오름폭 확대가 두드러졌고 가격 상승이 가팔랐던 6월(1.44%) 수준에 육박했다. 10·15 대책 발표를 앞두고 규제지역 지정설이 파다했던 한강벨트권을 중심으로 매수세가 몰렸고, 대책 발표 이후에도 2년 실거주 의무를 부여하는 토지거래허가구역 적용(20일) 전까지 막판 갭투자(전세 낀 주택 구입) 수요가 집중돼 집값 상승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주택종합 기준으로 강북에서는 성동구(3.01%)가 행당·응봉동 대단지 위주로, 마포구(2.21%)는 아현·공덕동 주요 단지 중심으로, 광진구(1.93%)는 광장·자양동 재건축 추진 단지 위주로, 용산구(1.75%)는 이태원·이촌동 위주로, 중구(1.67%)는 신당·황학동 위주로 올랐다. 강남은 송파구(2.93%) 신천·잠실동 역세권, 강동구(2.28%) 명일·상일동 주요 단지, 양천구(2.16%) 목·신정동 재건축 추진 단지, 영등포구(1.68%) 신길·영등포동 대단지, 동작구(1.67%) 흑석·상도동 등을 중심으로 가격 상승세가 가팔랐다. 수도권 전체 주택종합 매매가격은 0.60% 상승해 전월(0.22%) 대비 오름폭을 크게 확대했다. 경기(0.34%)는 성남시 분당구와 과천시·광명시·하남시가 상승을 견인했고, 인천은 0.07% 올랐다. 경기지역 아파트 가격 상승률은 10월이 0.45%로 전월(0.07%)의 6배를 넘어서기도 했다. 비수도권(-0.03%→0.00%) 주택종합 매매가는 보합 전환했다. 5대 광역시(-0.07%→-0.01%)는 하락 폭을 축소했고 8개 도(-0.01%-0.00%)는 하락에서 보합으로 돌아섰다. 세종(0.09%→0.02%)은 상승 폭이 줄었다. 전국 주택종합 매매가격은 0.29% 상승해 전월(0.09%) 대비 오름폭이 컸다. 부동산원은 “서울·수도권 소재 재건축 및 학군지 등 주요 단지 중심으로 매수 문의가 집중되고 상승 계약이 체결되는 가운데 외곽 소재 단지 등은 거래가 한산한 반면 준신축, 재건축 추진 단지 등에서는 상승세가 관측되는 등 혼조세 속에 전국은 전월 대비 상승했다”고 짚었다. 관련기사

  9. 9

    수도권 대 지방→서울 대 비서울 청약시장 양극화 구도 재편 청약시장 양극화가 가중되는 가운데, 서울과 비서울의 아파트 청약 경쟁률 격차가 올해 역대 최대로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청약시장 양극화는 ‘수도권 대 지방’에서 ‘서울 대 비서울’로 재편되는 모습이다. 17일 리얼투데이가 한국부동산원 청약홈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올해 들어 10월까지 서울의 1순위 청약 경쟁률은 평균 136.0대 1로 집계됐다. 이에 비해 동기간 서울이 아닌 지역의 평균 청약 경쟁률은 4.2대 1에 그쳤다. 서울의 청약 경쟁률이 비서울 청약 경쟁률의 32.4배로, 이는 리얼투데이가 청약 통계를 집계한 2010년 이래 사상 최대 격차다. 서울과 비서울 간 청약 경쟁률 격차(배율)는 2019년까지 3배를 밑돌았다. 이후 2020년 3.7배, 2021년 9.4배, 2022년 1.3배, 2023년 7.1배에 이어 지난해 13.9배로 벌어졌고, 올해(32.4배) 격차가 더욱 벌어졌다. 서울의 청약 평균 경쟁률은 2021년 163.8대 1로 정점을 찍은 뒤 2022년 10.3대 1로 급락했다. 하지만 이후 3년째(2023년 56.9대 1→지난해 108.3대 1→올해 136.0대 1)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비서울 지역의 청약 평균 경쟁률은 5년째(2020년 23.8대 1→2021년 17.5대 1→2022년 8.1대 1→2023년 7.9대 1→작년 7.8대 1→올해 4.2대 1) 하락세다. 특히 서울을 제외한 수도권(경기·인천)의 청약 평균 경쟁률 또한 2020년 28.4대 1로 역대 최고치를 찍은 뒤 2022년 7.6대 1, 2023년 7.3대 1, 2024년 9.3대 1, 올해 3.8대 1 등으로 한 자릿수에 머물렀다. 경기·인천 세 자릿수 경쟁률 기록 사업장 ‘0’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경기·인천에서 조합원 취소분이나 자격 상실 세대 등에 의한 청약을 제외하면 세 자릿수 경쟁률을 기록한 단지는 전무했다. 서울 청약 경쟁률의 나홀로 상승은 지역 개발과 주택 공급이 많이 진행된 영향을 보인다. 여기에 신규 공급이 대부분 정비사업을 통해 이뤄지면서 일반분양 물량이 적은 것도 또다른 원인으로 꼽힌다. 실제 올해 1∼10월 서울 아파트 일반공급 물량은 1670가구로, 인천·경기(3만1199가구)나 지방(4만2240가구)보다 현저히 적었다. 그런데도 1순위 청약자는 서울이 22만7155명으로, 지방(18만8340명)이나 인천·경기(11만9502명)를 훨씬 웃돌았다. 리얼투데이 관계자는 “서울은 규제지역으로 지정돼 자금 조달 측면에서 제약이 따르지만, 여전히 공급량이 제한적이기 때문에 추가 수요가 유입될 여지는 충분하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10. 10

    2021년 이후 누적 질의 1100건 분석자주 묻는 질문 217건·유권해석 50건 정리사업 단계별 안내, 자치구별 기준 통일“행정절차 속도 더욱 높이길 기대” 서울시가 소규모 주택정비 사업을 추진할 때 시민들이 자주 문의하는 질문에 대한 답을 모은 사례집을 발간했다. 반복되는 질의를 정리해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하고 자치구마다 다르던 기준을 통일하며 행정처리 속도를 더욱 높일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는 17일 모아주택·모아타운 사업 추진 시 시민들이 자주 묻는 질문에 대한 답변을 모은 ‘소규모주택정비법령 질의회신 사례집’을 발간한다고 밝혔다. 이 사례집은 2021년 사업을 시작한 이후 3년간 누적된 1100여개의 법령 질의를 분석해 만들어졌다. 빈도 높은 질문 217건과 유권해석 50건 등 총 267건의 사례를 정리했다. 사례집은 총 9개 장으로 구성돼 시민들은 사업 단계별로 필요한 정보를 바로 찾을 수 있다. 특히 현장에서 근무하는 공무원이 직접 집필과 검수에 참여해 실용성을 높였다. 특히 시민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내용이 사례별로 담겨있다. 예를 들어 4장 ‘조합원 자격’ 부분에서는 “세입자도 조합원이 될 수 있나”, “필지 일부만 참여 가능한가” 등의 질문과 답이 수록돼 있다. 또 6장 ‘분양’에서는 권리가액 산정 방법, 매도청구 가능 시점 등 핵심적인 사항이 정리됐다. 사례집은 각 자치구청에 배포되며, 쉽게 찾아볼 수 있도록 서울시 누리집(모아주택·모아타운)에 전문이 공개된다. 배포일 이후 누구나 찾아 읽을 수 있다. 서울시는 법령과 관련 규정 변화에 맞춰 사례집을 정기적으로 개정·보완할 계획이다. 신규 질의가 누적되거나 유권해석이 추가되면 즉시 반영하며 늘 최신 정보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명노준 서울시 건축기획관은 “이번 사례집이 모아주택·모아타운 사업을 추진하는 시민들과 공무원들에게 신속한 추진을 위한 길라잡이가 되길 기대한다”라며 “사업 단계별로 필요한 정보를 바로 찾을 수 있도록 하고 현장 목소리를 반영하며 실효성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