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50가구 입주, 1월의 절반
서울은 585가구 가장 적어
"일시적 현상, 3월 다시 늘어"다음달 수도권 입주 물량이 이달에 비해 반 토막 수준으로 감소할 전망이다. 설 연휴 이후 찾아오는 봄 이사철을 앞두고 수도권 입주 물량이 급감하며 전월세 가격을 자극할 것이란 우려도 제기된다.
23일 부동산 플랫폼 직방에 따르면 2월 수도권 입주 물량은 7250가구로 1월(1만3980가구)의 절반 수준에 그칠 예정이다. 이는 지난해 7월(2318가구) 이후 가장 적은 수준이다. 이달 서울과 경기에서 대단지 입주 물량이 있었던 것과 달리 다음달엔 중소형 단지를 중심으로 입주가 진행돼 물량이 감소한 것으로 분석된다.
수도권 중 서울에서 가장 적은 585가구의 입주가 이뤄질 예정이다. 홍실아파트를 재건축한 아크로삼성(419가구)과 2개 단지에서 입주가 진행된다. 인천은 757가구, 경기에선 5908가구의 입주가 이뤄진다.
용인시 처인구 양지면에 위치한 용인경남아너스빌디센트1·2·3단지와 안양시 동안구 호계동에 위치한 아크로베스티뉴 1011가구가 입주를 앞두고 있다. 오산은 세교지구에서 오산SKVIEW 2차 380가구와 오산세교2지구모아미래도 414가구가 입주를 시작한다. 인천은 중구 중산동 영종서희스타힐스 514가구와 서구 오류동 왕길역금호어울림에듀그린 243가구가 입주해 총 757가구가 공급된다.
다음달 지방은 1만4154가구가 입주하며 이는 전체 물량의 66%를 차지할 예정이다. 경남 5422가구, 대전 2763가구, 전북 1431가구, 충남 1107가구 등 10개 시도 지역에서 입주 물량이 공급된다.
경남은 올해 지방 중 새 아파트 입주가 가장 많은 지역이다. 그중 가장 큰 규모인 김해시 신문동 김해율하더스카이시티제니스&프라우(3764가구)가 다음달 말 입주를 앞두고 있다. 대전은 서구 용문동1·2·3구역을 재건축한 단지인 둔산더샵엘리프 2763가구가 입주한다. 전북은 익산시 마동 익산자이그랜드파크 1431가구가, 충남은 논산시 대교동 논산아이파크 453가구가 입주를 시작할 예정이다.
경기침체 우려와 탄핵정국 여파로 조용한 시장 분위기가 이어지는 가운데 입주 전망도 밝지 않다. 주택산업연구원에 따르면 1월 전국 아파트 입주전망지수(68.4)는 2년 만에 최저치를 나타냈다. 입주전망지수는 아파트를 분양받은 사람이 정상적으로 잔금을 내고 입주할 수 있을지를 예상하는 지표다.
직방 관계자는 "대출규제가 지속되고 기존 아파트 거래 부진으로 입주가 차질을 빚으며 입주율이 하락한 것으로 보인다"며 "또 최근 건설사 부실 위험이 대두되며 시장 불안이 더욱 커지는 가운데 당분간 새 아파트 거래 시장에서도 위축된 분위기가 이어질 전망"이라고 밝혔다. 기존 아파트 거래가 위축된 가운데 입주가 줄면 전월세 가격이 다시 강세를 보일 수도 있다.
다만 2월 입주 물량 감소가 일시적인 현상이라는 분석도 있다. 직방은 2월이 지나면 다가오는 3월에는 수도권 입주 물량이 1만2684가구로 2월 대비 75%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재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