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윤재 명지대학교 부동산대학원 겸임 교수 (한국공공정책학회 부회장)
한국공인중개사협회가 발표한
‘KARIS’ 아파트가격동향 지표
“자본시장서 다양성은 성장 밑거름
향후 동행성 지표로 사용 범위 넓어”
한국공인중개사협회의 부동산통합지수시스템(KARIS) 8월 아파트 가격동향 보고서 발표가 부동산 시장에서 논의가 뜨겁게 전개되고 있다. 지금까지는 국토교통부의 실거래가 발표, 한국부동산원의 실거래가지수와 주택가격동향조사가 주택 관련 동향자료로서 활용되고 있었다.
그러나 이러한 자료는 공식발표가 1-2개월 늦게 발표되면서 시시각각 변화하는 시장의 동향을 파악하기에는 다소 이질감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논란은 국토교통부 자료와 한국부동산원 자료의 오차도 큰 상황에서 시장에서 아직 확실히 검증되지 않은 한국공인중개사협회의 지표까지 더해져 시장의 혼란만 가중시키는 것 아니냐는 것이다.
그러나 실거래가를 바탕으로 한 즉시성으로 인해 협회의 가격동향은 시장의 심리적인 흐름과 같이하고 있어 이를 반기는 이들도 있다. 또한 국토교통부보다 1달 앞선 7월, 8월 공표자료가 실제 방향성과 오차가 크지 않았다는 것이 한국공인중개사협회의 주장이다.
주요 이슈와 관련한 지표를 살펴보면 7월 아파트 가격 동향에서 한국공인중개사협회(전국, +9.5%, 서울 +2.4%), 한국부동산원 실거래가지수(전국 +0.8%, 서울 +2.1%), 한국부동산원 주택가격동향조사(전국, +0.2%, 서울 +1.2%)가 발표되었으며, 8월 아파트 가격동향은 한국공인중개사협회(전국, -1.9%, 서울 –4.5%), 한국부동산원 실거래가지수(전국 +0.6%, 서울 +2.1%), 한국부동산원 주택가격동향조사(전국, +0.3%, 서울 +1.3%)가 발표된 바 있다.
국토교통부와 한국부동산원 그리고 한국공인중개사협회의 자료가 차이를 보이는 것은 자료의 출처와 분석 방식에서 찾을 수 있다.
한국공인중개사협회 자료는 공인중개사의 계약 자료를 바탕으로 ㎡가격으로 치환하고 지역별 평균을 이전 달과 비교하는 방식이다. 반면, 한국부동산원 주택가격동향조사는 전국 월간 48,170호(아파트 36800호, 연립 6550호, 단독4820호)를 기준으로 부동산중개업소 등에 질문지를 통해 주택의 표본가격을 산정하고 전달과 비교하는 방식이다.
따라서 한국공인중개사협회 지표는 거래량이 고려된 거래 가격으로 지표의 변동 폭이 크고 방향이 다소 거칠다. 반면 한국부동산원은 거래량이 고려되지 않은 동일 물건의 변화를 질문(주관)과 함께 고려하기 때문에, 변동 폭이 작고 움직임이 부드럽다. 각자 서로 다른 특징과 장단점이 있다.
자본시장에서 다양성은 성장의 밑거름이며, 필수 요소이다. 각 기관마다의 공표 자료가 차이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거래자료를 입력하고 자료화하고 있는 한국공인중개사협회의 자료는 향후 부동산시장과의 동행성지표로 사용 범위가 더욱 넓을 수 있다.
따라서 시장의 공신력 있는 자료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각 기관이 가지고 있는 자료를 업무협의를 통해 상호공유하고 일반대중들도 부동산시장에서 자료를 충분히 참고할 수 있도록 각자의 역할을 다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