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광역시에서 진행된 1가구 무순위 청약에서 7486대 1의 경쟁률이 나왔다. 한동안 침체기였던 대구 아파트 시장에 다시금 활기를 넣어줄 신호탄이 될지 눈길이 쏠린다.
19일 청약홈에 따르면 지난 18일 대구시 동구 신천동 ‘더샵 디어엘로’ 아파트의 전용면적 84㎡C 타입 1가구에 대한 무순위 청약을 실시한 결과 7486명이 몰려 748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더샵 디어엘로는 올해 4월 입주한 단지로, 1190가구의 대단지 아파트다. 이 아파트는 신천동에 위치해 대구 핵심지라 여겨지는 수성구와 인접해 있다.
이번 줍줍 청약은 대구에서 오랜만에 진행된 ‘억대 줍줍’이라 높은 관심을 받았다. 이 아파트의 분양가는 전용 84㎡ 타입 기준 5억5430만원으로, 실거래가 자료에 따르면 지난 6월 6억8500만원에 손바뀜했다.
현재 호가는 더 올라 7억5000만~8억원 수준이다.
이에 따라 이번 무순위 청약 당첨 시 최소 1억원 이상의 시세 차익을 거둘 것으로 시장은 내다봤다.
최근 대구 분양 시장은 달라진 분위기를 보이고 있다. 지난 3월 분양한 ‘대구 범어 아이파크’가 평균 16.71대 1의 청약 경쟁률을 기록, 조기 완판에 성공했다. 대구에서 두 자릿수 경쟁률이 나온 것은 3년 만에 일이다.
이어 10월 공급한 ‘e편한세상 명덕역 퍼스트마크’가 평균 12.02대 1의 청약 경쟁률을 기록해 조기 완판을 눈앞에 두고 있다.
대구의 미분양 역시 감소 추세다. 국토교통부와 대구시에 따르면 대구의 미분양 공동주택은 지난 9월 말 기준 8864가구로, 전월(9410가구)보다 546가구(-5.8%) 줄어 2개월 연속 감소세가 이어졌다. 2022년 8월(8301가구) 이후 2년 1개월 만에 8000가구대로 내려간 것이다.
특히, 대구 내에서도 선호 입지의 상승 기력이 뚜렷하다. 일례로 우수한 인프라를 갖춘 동구 신천동에 위치한 ‘동대구역화성파크드림’ 전용 84㎡A 타입은 지난달 6억8000만원에 거래됐다. 이는 동월 평균 매매 가격인 6억4500만원(KB부동산 시세) 대비 3500만원 높은 수준이다.
박지민 월용청약연구소 대표는 “최근 대구 분양 시장은 긴 터널을 빠져나와 미분양 감소와 준수한 분양 성적표를 그리고 있다”며 “대구는 꾸준한 가구 수 증가로 새 아파트의 수요가 풍부한 만큼 좋은 입지를 갖춘 곳을 선두로 시장 반전을 꾀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