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가 중 땅값 비중 역대 최고
9월 기준 56%, 절반 이상이 땅값
공사비 인상에 이어 땅값까지 오르면서 수도권 아파트 분양가가 고공행진하고 있다. 여기에 분양가에서 대지비(땅값)가 차지하는 비중 또한 많이 늘어나는 추세여서 분양가 상승세는 지속될 전망이다.
12일 주택도시보증공사(HUG)에 따르면 9월 기준 경기도 아파트 분양가 중 대지비 비율은 56%로 지난 통계 작성(2022년 9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분양가 중 대지비 비율은 매달 HUG의 분양보증을 받은 30세대 이상의 민간 아파트를 전수 조사한 수치다. 그동안 경기도의 올해 평균 대지비 비율은 30~40%대에 머물렀지만, 지난 6월 49%로 올해 들어 최고치를 기록하더니 7월 41%, 8월 34%로 떨어지며 하락 전환했고 9월에는 56%로 껑충 뛴 것이다.
일반적으로 아파트 분양가는 건축비와 택지비로 구성된다. 택지비는 순수 대지비용(민간은 감정평가액)에 가산비(연약지반보강, 흙막이, 특수공법 등)를 합한 금액으로 결정한다. 지역별로 대지비 비중이 차이가 나는 것은 토지 가격의 편차가 크기 때문이다. 같은 규모의 아파트를 분양해도 학군, 역세권 등 입지 여건에 따라 땅값이 비싸게 책정된다.
이런 땅값 상승은 분양가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 HUG의 민간아파트 분양가격 동향을 보면 9월 기준 수도권의 민간아파트 분양가격은 3.3㎡당 평균 2792만7000원으로 이는 전년 동월 대비 23.7% 급등한 수치다.
국민평형인 전용 84㎡로 환산하면 9억5000만원에 달한다. 1년 전 당시보다 지금 1억5000만 원가량을 추가로 부담해야 하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