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ENG, 2조 태양광 수주현대엔지니어링이 역대 최대 규모의 해외 태양광 사업(2조2000억원)을 따냄에 따라 신재생에너지 선진 시장에서 향후 추가 수주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국내 태양광발전 기술을 유럽에서 제대로 검증받는 기회가 마련됐기 때문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이번 계약을 통해 1GW급 태양광발전소를 세르비아 5개 지역에 세운 뒤 이를 현지 전력공사에 인도한다. 이미 지난달 세르비아 정부는 동부 자예차르와 남부 레스코바츠 용지도 공개하며 이곳에 태양광발전소를 건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대엔지니어링과 미국 업체 컨소시엄은 지난해 11월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돼 이미 대형 잭팟을 터뜨릴 준비를 마쳤다. 지난 1년간 세부 설계와 공사 진행 계획 등을 세르비아 정부와 논의한 것으로 파악된다.
무엇보다 현지 태양광발전 시장 성장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이번 사업 수주의 의미는 남다르다. 세르비아 정부는 기후 변화 대책으로서 석탄화력발전 중심의 전력 생산 체제에서 벗어나 태양광·풍력 등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투자에 대대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를 통해 신재생에너지 비중을 현재 2.5% 수준에서 2040년 40%, 2050년 50%까지 확대할 방침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이 유럽 태양광 시장에 진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11년 불가리아에서 태양광발전소 건설 사업을 수주한 바 있다. 하지만 당시 태양광 발전 규모는 9㎿에 그쳐 이번 세르비아 태양광발전 사업보다 한참 작다. 이 회사는 이번 세르비아 사업을 계기로 몬테네그로와 북마케도니아 등 인접한 다른 동유럽 국가 태양광 시장에도 진출할 기회를 엿보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올해 8월 미국 텍사스주 샌안토니오 힐즈버러 태양광발전소 사업권도 인수해 업계에서 주목을 받았다. 2027년 상반기 상업운전을 시작하면 연간 4만6000가구에 공급할 수 있는 전력을 생산한다.
업계에서는 현대엔지니어링이 이미 수년 전부터 신재생에너지뿐 아니라 소형모듈원자로(SMR) 등 다양한 에너지 사업에 투자해온 게 이번 결실로 이어졌다고 분석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이 회사의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분석해 보면 친환경 부문 매출만 지난해 전체 매출의 36%를 차지하고 있다"며 "2022년에 해당 비중이 15% 정도였던 점을 고려하면 1년 새 2배 이상 관련 사업이 확대됐다는 점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서진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