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업무지구 계획 나오자
주변지역 개발 본궤도 올라
철도병원 자리에 최고급 임대
HDC현산이 공원개발도 맡아
업무지구 동쪽 전면1구역
연말까지 시공사 선정 입찰
35층 1300가구 대단지로서울의 한복판 '마지막 노른자 땅'으로 불리는 용산이 꿈틀대고 있다. 오세훈 서울시장의 역점 사업인 용산국제업무지구(옛 용산정비창) 개발계획 밑그림이 나온 후 주변 일대 개발부터 불붙고 있는 모양새다. 10여 년간 방치됐던 옛 용산철도병원용지에 고급 임대주택 건설을 짓는 방안이 확정됐고, 주변 재건축·재개발 사업도 속속 본궤도에 오르고 있다. 용산 개발의 마중물 격인 용산정비창과 용산전자상가 개발 밑그림이 구체화하면서 근처 용산 개발계획도 탄력을 받고 있는 셈이다.
14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용산구청은 서울 용산구 한강로3가 65-154 일대 용산철도병원용지 특별계획구역 임대주택사업계획 승인을 지난 11일 고시했다. 이 땅은 2011년 중앙대 용산병원 폐원 이후 사실상 빈 건물로 남아 있었다. 앞서 서울시는 지난해 9월 건축위원회를 열고 해당 사업을 통과시켰다. 총 3개 동으로 계획된 용산철도병원용지에는 지하 6~33층 주상복합건물(2개 동)과 박물관(1개 동)이 들어선다. 건물에 들어설 공동주택은 모두 임대주택이다. 당초 예정(621가구)보다 가구 수가 소폭 줄어 602가구로 계획됐다.
HDC현대산업개발은 2019년부터 용산철도병원용지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사업 승인을 받은 단계로 내년 하반기 착공을 목표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완공 목표 시점은 2029년 하반기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용산역 앞 공원 개발사업도 구상하고 있다. '용산역 전면공원 지하공간 개발사업'은 용산역 앞 광장에서부터 용산공원 남측에 이르는 지하 공간을 개발하는 내용으로 2018년 12월 용산구와 HDC현대산업개발이 업무협약을 맺었다.
부진했던 용산국제업무지구 주변 재개발·재건축 사업도 달라진 분위기가 감지된다. 지상철도와 용산정비창 때문에 도시가 단절돼 노후화됐던 용산 일대가 국제업무지구 조성과 맞물려 주거촌으로 탈바꿈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크다.
용산국제업무지구 동쪽에 위치한 용산정비창 전면1구역은 이르면 연내 시공사 선정을 위한 입찰에 돌입한다. 현대건설, 포스코이앤씨, 롯데건설, HDC현대산업개발 등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 35층, 7개 동, 1313가구 대단지가 들어설 전망이다.
신용산역과 이촌역 사이 한강대로 이면에 위치한 아세아아파트는 최고 36층 999가구로 재건축될 예정이다. 서울시는 지난 3월 '용산 지구단위계획 및 아세아아파트 특별계획구역(한강로3가 65일대) 세부 개발계획 결정' 변경안을 통과시켰다.
고종완 한국자산관리연구원장은 "용산은 국제업무지구 개발뿐 아니라 유엔사용지, 한남 재정비촉진구역 등 개발 호재가 겹겹이 쌓여 있는 곳"이라며 "지금까지 지체됐던 개발이 속도를 내기만 하면 강남 부럽지 않은 1급지로 도약할 가능성이 매우 높게 평가된다"고 말했다.
[황순민 기자 / 김유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