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RE파트너스 1100억원에 매입
750억 들여 오피스로 용도 전환
녹십자·알스퀘어 사옥으로 활용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아 텅 빈 쇼핑몰로 방치되던 서울 성동구 ‘엔터식스 한양대점’이 대형 바이오업체의 오피스로 변신한다.
29일 부동산 자산운용사인 GRE파트너스는 전날 엔터식스 한양대점을 포스코이앤씨로부터 인수하는 계약을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매입 총액은 1100억원 가량이다. GRE파트너스는 앞으로 750억원을 추가로 투입해 엔터식스 한양대점을 오피스로 리모델링할 계획이다. GRE파트너스는 “쇼핑몰이 오피스로 용도 변경되는 국내 최초 사례”라고 말했다.
오피스 임차인도 이미 구했다. 대형 바이오업체인 녹십자그룹이 전체 연면적 1만1000평 중 8000평 이상을 사용한다. 녹십자그룹은 여러 곳에 나뉘어져 있는 계열사들을 대상지에 모을 계획이다. 상업용 부동산 전문기업 알스퀘어도 이곳으로 사옥을 이전한다. 알스퀘어는 이번 계약의 투자자로도 참여하는 상황이다.
글로벌 부동산 투자업체인 스타우드캐피탈도 투자자로 참여했다. 스타우드캐피탈이 국내 오피스 매물에 투자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GRE파트너스는 이곳이 교통 요지인 왕십리에 위치한데다 면적이 넓어 향후 오피스 자산으로서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엔터식스 한양대점은 지하철 4개 노선(2호·5호·경의중앙·수인분당선)이 지나는 왕십리역과 지하철 2호선 한양대역, 한양대 사이에 자리한다. 걸어서 한강에 도달할 뿐 아니라 성동교만 건너면 신흥 업무권역인 성수동이 나오기도 한다.
성동구청도 오피스로 용도 변경에 열린 입장이다. 이곳이 주상복합 건축물이기 때문이다. 상부가 서울숲더샵 아파트·오피스텔이고 하부가 엔터식스 한양대점이다. 엔터식스 한양대점은 지하 2층부터 지상 4층까지 총 6개층으로 구성돼 있다.
하지만 코로나19 이후 대부분 상가가 비어있는 상황이다. 그간 주민들은 텅 빈 상가가 슬럼화 되는 것에 대한 불만을 다수 제기했다. 성동구청 관계자는 “구민 불안감과 공실을 해소할 수 있고 법적으로도 제한 요소가 있는 게 아니라 협조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