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스테이트 대구역 퍼스트
공기 단축 건설비용 줄이고
입주 마감은 원래 일정대로
주택 건설 경기 침체와 공사비 갈등 등으로 새 아파트 입주가 지연되는 일이 빈번한 가운데, 입주를 앞당기면서도 수분양자에게 잔금 납부 기간은 더 늘려준 단지가 나와 주목된다. 시공사는 공사 기간(공기)을 단축해 각종 비용을 줄이면서 입주자는 애초 입주 예정일을 기준으로 한 잔금 납부 기한만 지키면 돼 일거양득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대구시 한복판인 중구 태평로3가에 '힐스테이트 대구역 퍼스트 1·2차' 아파트를 다음달 준공한다. 애초 이 아파트는 올해 5월 준공·입주 예정이었지만, 이 시기를 두 달 앞당기게 됐다. 2021년 7월과 8월에 각각 최초 입주자 모집을 공고한 1·2차 아파트는 각각 지하 5층~지상 41층의 2개 동(216가구)과 지하 5층~지상 37층의 2개 동(174가구) 규모로 공급될 예정이다.
준공한 새 아파트의 입주 지정 기간은 보통 입주 예정일로부터 45일까지다. 애초 이 아파트 입주 예정일이 오는 5월 중순으로 정해졌을 당시엔 6~7월까지가 입주 지정 기간이었다. 입주 예정일이 3월로 당겨지면서 입주 지정 기간도 달라졌다.
하지만 이 경우 입주를 앞둔 수분양자들의 잔금 납부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 만큼 시공사인 현대건설 측은 입주 지정 기간을 원래 입주 예정일이었던 5월을 기준으로 6~7월까지 늘려주기로 했다. 바뀐 지침에 따라 3월에 입주할 경우 입주자들은 최대 넉 달가량 입주 지정 기간을 남겨두게 돼 잔금 납부에 애로를 겪지 않는다.
현대건설 측은 "입주 예정일이 앞당겨지는 건 자사 최초 사례"라고 전했다. 입주 지정 기간을 지켜주면서도 입주 예정일을 당기는 건 업계에서도 이례적이라고 판단한다. 대한주택건설협회 관계자는 "역대급 주택 건설 경기 불황에, 그것도 미분양 문제가 빈번히 발생하는 지방에서 입주 예정일을 앞당기고 잔금 납부 시기에도 여유를 주는 경우는 흔치 않다"고 지적했다.
시공사 측은 넉넉히 잡아둔 공기 내에서 원활한 건설 공정이 수행돼 이번 일이 가능했다고 분석하고 있다.
[서진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