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금 세무조사에 '철렁' … "가족간 이체도 차용증 필수"

문일호 기자(ttr15@mk.co.kr), 손동우 기자(aing@mk.co.kr), 전경운

2025-05-16 16:31



부동산거래 주시하는 국세청
세금 폭탄 피할 '증여의 기술'







30대 김 모씨는 최근 국세청 등기우편으로 '납세자 권리헌장'을 받고 가슴이 덜컥 내려앉았다. 이 헌장은 국세청이 김씨에 대한 세무조사를 시작하겠다는 뜻이다. 게다가 자신이 어떻게 10억원에 달하는 고액 전셋집에 살고 있는지를 소명(설명)하라는 자료 요구까지 받았다. 부모로부터 전세금 지원을 받는 등 불법 증여가 의심된다는 취지였다. 5년 전 김씨의 아버지는 이 아파트를 제3자인 이 모씨에게 팔았다. 이와 함께 아들(김씨) 이름으로 전세계약도 체결했다. 이씨로부터는 시세에서 전세금을 제외한 가격만 매도금으로 받았다. 사실상 아버지가 아들의 전세금을 대준 셈이다.

김씨는 "전세 보증금은 세무조사가 나오지 않는 것으로 판단해 아버지가 증여 신고를 하지 않았다"며 "수년 전 내역을 어떻게 소명할지 고민하고 있다"고 답했다. 그는 전세금 대비 소득이 미미해 소명할 길이 없어 난감해하고 있다.

전문직 종사자 최 모씨(36)도 올 들어 국세청 자금 출처 조사를 받았다. 그는 형으로부터 수십억 원대 아파트를 시세보다 싸게 취득했다. 그리고 이번엔 모친(어머니)에게 이 집을 전세로 시세보다 비싸게 임대해줬다. 국세청은 이런 거래도 어머니가 아들에게 증여하면서 신고하지 않은 사례로 본 것이다.

이 같은 전세 관련 세무조사는 매매에 비하면 '새 발의 피'다. 별다른 직장과 소득이 없는 박 모씨는 50억원짜리 고가 아파트를 취득했다가 올해 세무조사 통보를 받았다. 국세청은 수혜를 본 자식의 소득 규모와 친인척의 갑작스러운 현금흐름을 상시로 추적한다. 이에 따라 박씨의 부친이 고액의 배당금과 상가 매각 대금으로 50억원을 마련해준 정황을 포착했다. "기준도 예외도 예고도 없다." 최근 세무 업계가 국세청의 부동산 관련 세무조사를 두고 한 말이다. 올 들어 소득과 지원 금액에 상관없이 세무조사가 급증해 가족 사이에 부동산 거래 이력이 있는 사람들이 공포에 떨고 있다.

작년까지 부동산 관련 불법 증여를 이유로 조사하는 강남권 고가 아파트는 10억원 이상, 부모와 자식 간 거래에선 시가와의 거래금액 차이가 3억원 이상인 경우가 '보이지 않는 선'이었다. 이 금액 이상만 조사한다는 것이 불문율이었다. 그러나 올 들어 이런 선 아래에서도 세무조사 통보를 받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세무조사가 급증한 주된 이유로 국가 세금수입(세수) 부족과 세무 공무원 '인센티브 제도' 등을 들고 있다. 먼저 세수와 관련해선 '삼성전자 등 대기업 법인세 급감→일반인 과세 추징 강화 요구→국세청 비정기 조사 증가→자금 출처 소명 요구 급증'으로 이어진다. 게다가 제대로 일하는 세무 공무원을 독려한다는 취지로 '세금 징수 포상금'을 지급할 수 있도록 올해 초 국세기본법이 개정됐다. 세무 공무원은 징수금 또는 승소금액의 10%까지 받을 수 있다. 자연스레 세무조사를 늘릴 유인책이 된다. 이에 따라 납세자들 사이에서는 국세청이 일반인에 대한 세무조사 기준선을 대폭 낮춘 게 아니냐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세무 업계에서는 "세무당국의 세금 추징에 일종의 '기술'이 들어간 만큼 자산가들은 지금부터라도 철저하게 대비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일단 암묵적으로 통용됐던 증여 관련 면세 기준을 3억원 이상이 아니라 2억1700만원으로 낮춰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전세 지원과 관련해 차용증을 썼을 때 이 금액까지는 용납될 가능성이 높으며 부모 역시 소득세를 피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기본적으로 증여와 관련해 수혜자로 지목받는 자식들은 자신의 5년간 소득과 부동산 관련 자산(매수 혹은 전세가)의 금액 차이를 설명할 수 있는 도구가 있어야 한다. 그 도구는 각각 자금조달계획서와 차용증이 된다.

박민수 더스마트컴퍼니 대표는 "전세 보증금 지원은 사회 통념과 국세청 행정 효율성을 고려해 대부분 세무조사 없이 넘어갔었다"며 "부모 자식 간에 직접적 금전 거래가 없더라도 거액의 현금이 갑자기 생기면 이를 증여로 보고 추징할 수 있으니 가족 간이라도 차용증은 무조건 써야 한다"고 말했다.






법인세 급감 후폭풍…세무조사 불문율 깨져

부동산 관련 세무조사 대상은 고가 주택을 매입하거나 고액 전세를 사는 사람들 가운데 자금 출처가 뚜렷하지 않은 '탈세 혐의자'다. 이들에 대한 세무조사가 특정 시기를 정해 이뤄지는 것은 아니다. 국세청 관계자는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탈세 의심 정황이 농후한 사람을 대상으로 수시로 자금 출처를 밝힌다"고 전했다.

부모 등 직계존속이 자녀에게 증여한 금액 규모가 10년간 5000만원을 넘으면 증여세를 신고·납부해야 한다. 주택 구입 자금은 물론 전세 보증금도 해당된다. 국세청은 전세 보증금을 부모 등 친인척에게서 지원받은 세입자 가운데 편법 증여가 의심되는 사람에 대해 2013년부터 세무조사를 실시해왔다.

국세청은 과세 정보와 주택 취득 시 제출하는 자금조달계획서, 금융정보분석원(FIU) 등의 정보를 입체적으로 활용해 조사 대상자를 선별한다. 2019년 금융회사가 FIU에 보고해야 하는 '고액현금거래보고(CTR)' 기준금액이 기존 2000만원에서 1000만원으로 내려갔다. 업계에서 "한 번에 1000만원 넘게 인출하면 국세청이 다 알게 된다"는 얘기가 나오는 이유다. 다만 고액 현금 거래를 했다고 바로 조사에 들어가는 것은 아니다. FIU는 고액 현금 거래 내역을 축적했다가 자금 흐름에 이상 징후가 있다고 판단하면 혐의 거래로 간주해 국세청이나 수사기관에 거래 내역을 전달한다.

2023년 기준 국세청이 FIU 정보를 활용해 조사에 나선 건수는 1만1585건에 달한다.

이처럼 자금 이동 기준이 강화된 이후 5년이 흐르면서 자연스레 세무조사는 증가하는 구조다. 세무조사는 크게 정기 조사와 비정기 조사로 나뉜다. 이 중 최근 업계에서 급증했다고 보는 비정기 조사는 무신고처럼 납세자가 스스로 의무를 다하지 않거나 부동산 거래 내용이 사실과 다르다는 혐의가 있는 경우 등의 사유로 진행된다.

정기 조사에 비해 세무 공무원 주관이 개입될 여지가 있다는 의견이다. 인센티브도 있는 만큼 조사 기준을 낮춰 추징이 적극 이뤄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시행령 개정안에 따르면 체납 부과 후 은닉 재산 발견 등 특별한 공로가 있는 세무 공무원에게는 연간 최대 2000만원의 포상금을 지급할 수 있다. 포상금은 징수금 또는 승소금액의 10% 이내로 설정했다.

이에 대해 국세청은 "과도한 해석"이라며 "탈루 혐의액 하한이나 인원 등 기준을 따로 정해놓은 적이 아예 없다"고 답했다.

종합적인 공조에 따라 국세청은 고액 전세입자의 자산·지출·소득(PCI) 분석을 통해 탈루 정황을 포착한다. 통상 5년 기간의 소득과 지출, 자산을 분석해 조사 여부를 판단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세금은 차용증에 공증까지 받아야

납세자들은 주택 매매와 관련해 자금조달계획서를 잘 작성하는 것이 필요하다. 집을 살 때 돈을 어떻게 마련했는지 자세하게 적는 것이다. 법인이 주택을 살 때 그리고 실제 거래가격이 6억원 이상인 주택을 매수할 때 주택 취득 자금조달계획서 작성 대상이 된다.

주의할 점은 투기과열지구에 소재하는 주택을 매수하는 때는 거래가격과 관계없이 모두 자금조달계획서를 제출해야 한다는 사실이다. 2025년 현재 서울에서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된 지역은 강남구, 서초구, 송파구, 용산구 등이다. 여기서는 자금조달계획서와 함께 관련 증빙을 모두 제출해야 한다.

박 대표는 "특정한 기준이 있는 게 아니다. 소득 능력 대비 지나치게 비싼 부동산을 구매하면 조사가 들어온다"며 "이런 고액 거래는 100% 소명이 불가능하다. 차라리 증여세를 일부 부담하고 증여하거나 일부는 자녀와의 금전대차거래를 통해 자금을 빌려주는 것이 방법"이라고 말했다.

자금조달계획서를 잘 작성해도 주택 매매 이후 자금 출처 조사가 진행된다면 차용증이 가장 큰 도움이 되니 꼭 작성해놓는 것이 좋다는 의견이다. 차용증을 쓴다면 처음 돈을 빌릴 때 쓰는 것이 가장 좋다. 조사를 시작하면 세무당국에서 언제 차용증을 썼는지를 우선적으로 물어보기 때문이다. 세무서에서 나온다고 하니 부랴부랴 거짓 증서를 만들었다고 의심할 수 있다는 얘기다. 공증을 받아놓는다면 가장 확실한 근거 자료가 될 수 있다. 우체국 내용증명이나 차용증서 첨부용 인감증명 발급 기록 등도 도움이 된다.

차용증에는 빌리는 금액과 상환일, 상환 방법이 명시돼야 한다. 상환일이 없거나 너무 먼 미래라면 세무당국이 증여로 보기 쉽다. 대개 3~5년이 적당하다는 평가다. 혹시 정해진 상환 날짜에 빌린 돈을 갚지 못하면 다시 차용증을 써 계약을 갱신하면 된다.

빌린 돈이 분명하다는 것을 확인시키려면 이자율과 이자 지불 방법도 명확히 해야 한다. 세법에서는 부모와 자식 사이 특수관계자가 주고받는 돈의 기본 이자율을 연 4.6%로 정하고 있다. 이자를 매달 지급할지, 1년에 한 번 지급할지도 적어야 한다. 상환 기간을 너무 길게 잡거나 상환 만료일에 한 번에 주겠다고 하면 증여로 보이기 쉬우니 피하는 것이 좋다.

계좌 내역 등 자금 사용처에 대한 증빙도 철저히 갖춰놔야 한다. A세무사는 "주택 매매나 전세 계약 이후 10년 정도는 증빙 자료를 보관하는 것이 좋다"며 "부모와 자식 등 관련자 모두 서류를 준비해야 한다는 사실을 유념해야 한다"고 말했다.

증여세를 피하기 위해 '현금 지원'을 받는 경우도 있다. 계좌이체로 현금을 넘겨주면 내역이 고스란히 계좌에 남기 때문에 이를 피하고자 현금자동입출금기(ATM)로 현금을 주고받는 것이다. 이른바 '엄카'로 불리는 '엄마 카드'로 매달 생활비를 보조받는 경우도 있다. 세무 전문가들은 "자금 출처 조사가 시작되면 모든 현금흐름을 들여다보기 때문에 결국 증여로 잡힌다"고 조언했다.

[문일호 기자 / 손동우 기자 / 전경운 기자 / 김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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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거비 낮고 거주 안정성에청년·신혼부부 사이서 주목 서울 주택의 매매가와 전셋값 부담이 동시에 커지고 있는 가운데, 합리적인 임대 조건과 장기 거주 안정성을 갖춘 ‘청년안심주택’이 청년·신혼부부에게 주목을 받고 있다. 31일 서울주택도시개발공사(SH) 자료에 따르면, 2025년 2차 청년안심주택 공공임대 청약은 447가구 모집에 4만1894명이 청약해 93.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어 3차 모집에서는 경쟁률이 147.4대 1(322가구 공급·4만7466명 접수)로 치솟았다. 민간임대 공급도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4월 임차인 모집에 나선 ‘용산 남영역 롯데캐슬 헤리티지’는 217가구 공급에 1만9869명이 청약해 평균 91.6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이처럼 공공·민간의 높은 청약 경쟁률은 ‘서울 거주’ 상징성과 현실적 주거 안정 수요가 맞물린 결과로 보인다. 역세권 중심 입지에 공급되는 구조도 출퇴근 시간을 줄이고 생활 편의를 확보하면서 주변 시세 대비 합리적인 임대료와 거주 안정성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는 점도 한몫하고 있다. 이 같은 흐름은 이어질 것으로 시장과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서울 내 신규 공급이 제한적인 상황에서 청년층과 신혼부부가 선택할 수 있는 현실적인 옵션이 많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더욱이 민간 건설사가 참여하는 민간임대 단지의 경우 설계 완성도와 커뮤니티 시설 수준까지 높아지면서 상품 경쟁력도 한층 강화되고 있다. 리얼투데이 관계자는 “청년·신혼부부가 서울에서 합리적인 조건으로 역세권에 거주할 수 있는 주택은 많지 않다”며 “장기 거주 안정성과 향후 자산 계획을 동시에 고려하는 수요자라면 청년안심주택을 적극 검토해볼 만하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올해에도 청년안심주택 공급이 잇따를 예정이다. 올해 예정된 청년안심주택의 민간임대 공급 가구수(서울시 청년안심주택 홈페이지)는 호반써밋 양재(138가구), 에드가 개봉(218가구), 도무스 서초(64가구), 사당동 청년안심주택(98가구) 등 총 16곳에서 3064가구가 공급될 예정이다. 관련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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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외관 특화·AI 주차 설루션 등 적용“기존 도시정비 넘어 새 주택 공급 방향 제시 삼성물산 건설부문(삼성물산)이 ‘넥스트 리모델링(Next Remodeling)’을 앞세워 반포푸르지오 아파트의 리모델링 우선협상자로 선정됐다. 31일 삼성물산에 따르면 작년 8월 선보인 ‘넥스트 리모델링’은 재건축이 어려운 2000년 이후 준공한 아파트에 도입할 수 있는 새로운 도심 재생 설루션이다. 전국의 리모델링 추진 사업장에 제안한 이후 서울·부산·광주 등지의 12개 아파트 단지와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삼선물산을 선정한 반포푸르지오 아파트는 서울 서초구 신반포역 역세권에 위치한 3개동, 237가구 규모로 2000년에 준공했다. 리모델링주택조합은 지난 27일 대의원회를 개최하고 삼성물산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넥스트 리모델링은 기존 지하와 지상 구조체를 그대로 두고, 가구와 공용부 내·외부 마감 변경, 설비 등 시설을 고도화해 신축아파트 이상의 성능과 가치를 확보하도록 하는 방식이다. 삼성물산의 주거 플랫폼 ‘홈닉(Homeniq)’과 스마트 홈 환경과 넥스트홈(Next Home) 기술도 적용한다. 이와 관련 재건축·재개발·증축형 리모델링 대비 인허가와 공사기간을 포함한 사업기간이 짧고 사업 안정성이 높다는 장점이 있다는 게 삼성물산 측 설명이다. 맞춤형 상품을 적용, 조합원이 원하는 재건축 이상의 고급 주거 구현도 가능하다. 김상국 삼성물산 주택개발사업부장(부사장)은 “이번 사업 참여로 넥스트 리모델링에 대한 시장의 관심과 사업화 가능성을 확인했다”면서 “넥스트 리모델링이 노후 도심 주거 재생의 선택지를 늘리고 신축 주택 공급의 한 축으로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 부사장은 이어 “공간 활용도를 높이는 평면설계와 하이엔드급 디테일의 인테리어, 첨단 보안 시스템, 미래 기술을 활용한 주차 환경 개선과 같은 조합원 니즈를 겨냥해 단지 잠재가치를 극대화한 상품을 제안하겠다”고 덧붙였다. 관련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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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市 ‘무주택 시민 주거안정 종합대책’ 발표2031년까지 공공임대·분양 13만가구 공급토지임대부·20년 할부 등 ‘바로내집’ 도입공공임대 입주자 미리선발 ‘바로입주제’ 시행무이자 대출 범위 보증금 30%→40%로 확대 서울시가 2031년까지 공공주택 13만가구를 공급한다. 공공이 토지를 소유하고 건물만 분양하는 방식으로 분양가를 크게 낮춘 토지임대부 주택을 선보인다. 전월세 거주자의 주거비 부담을 줄이기 위해 금융 지원도 대폭 강화한다. 서울시는 이 같은 내용의 ‘무주택 시민 주거안정 종합대책’을 본격 추진한다고 31일 발표했다. 입주 아파트 공급 절벽과 정부의 다주택자 규제로 임대 매물 감소 등에 따른 전월세 시장 불안에 대응하고, 청년·신혼부부부터 중장년층까지 폭넓게 무주택 시민들의 주거 안정을 지원하는 게 목표다. 시는 2031년까지 공공주택 13만 가구를 공급해 주거 안정 기반을 다진다. 이 물량은 2031년까지 착공을 목표로 추진 중인 민간 재건축·재개발에서 나오는 공공임대·공공분양과 서울주택도시개발공사(SH)의 미매각 용지 개발 등을 통해서 확보한다. 먼저 장기안심전세 등 기존 방식으로 공공주택 12만3000가구를 신속하게 공급한다. 이와 함께 시는 6500가구를 ‘바로내집’으로 공급한다. 바로내집은 무주택 서울시민이 빠르게 집을 장만할 수 있도록 새롭게 도입한 공공주택이다. 바로내집 중 6000가구를 ‘반값아파트’로 불리는 토지임대부 주택으로 내놓는다. 토지임대부 주택은 SH 등 공공이 토지를 소유하고 건물만 분양한다. 이 때문에 분양가는 시세의 50% 수준이지만, 입주자는 매달 토지에 대한 임대료를 내야 한다. 최장 80년간 거주할 수 있다. 거주 의무기간은 5년, 입주 후 10년이 지나면 전매 제한이 풀리지만 시세 차익이 발생하면 공공과 나눠야 한다. 나머지 500가구는 분양가의 20%만 계약금을 내면 입주 후 20년간 낮은 금리로 갚아 나가는 ‘장기 할부 아파트’로 공급한다. 초기 자금 부담이 매우 작다는 게 장점이다. 준공 30년이 넘은 노후 임대단지는 고밀 개발을 거쳐 분양 물량을 늘린다. 가양 9-1, 성산, 중계4 등 3개 단지를 시범적으로 재정비해 9000가구를 공급한다. 이 중 4000가구를 토지임대부 주택으로 분양할 예정이다. 공공임대주택 입주자 선발 방식도 바꾼다. 사전에 모든 임대주택 입주자 모집 공고를 시행해 선발된 예비 입주자 대상으로 빈집이 발생하면 즉시 입주할 수 있는 ‘바로 입주제’를 시행한다. 인공지능(AI)을 활용해 맞춤형 집 찾기와 입주 대기 순번 확인 서비스를 제공하고, 가상현실(VR) 서비스로 비대면 주택 사전 점검 시스템도 도입해 입주자의 편의성을 높인다. 시는 2031년까지 착공에 들어가는 253개 민간 정비사업지의 이주시기도 철저하게 관리한다. 기존 2000가구 초과 사업지를 대상으로 진행하던 정비사업 시기 조정을 1000가구 초과로 한시적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전월세 거주자의 주거비 부담을 낮출 수 있도록 금융지원도 강화한다. 장기안심주택 무이자 대출 범위를 보증금 30%(최대 6000만원)에서 40%(최대 7000만원)로 확대한다. 지원 대상도 기존 청년·신혼부부 중심에서 저소득 중장년층과 등록임대만료가구로 늘린다. 또 공공임대 입주하는 신혼부부에게 최대 3억원을 최장 12년(금리 4.5%)까지 지원한다. 계약갱신요구권 만료 등으로 일시적인 주거 불안정에 처한 무주택 임차인에게도 최대 3억원을 3% 이자로 최장 2년까지 한시적으로 빌려준다. 만 40세~59세 무주택 세대주에겐 최대 2억원을 금리 3.5%로 최장 4년간 지원한다. 시는 저소득 중장년층을 위한 주거사다리 구축 방안도 마련했다. 1단계로 만 40~64세 중위 소득 100% 이하 무주택자 5000명을 대상으로 월 20만원씩 12개월간 월세를 지원한다. 이어 2단계로 2년간 매달 25만원씩 적금을 납부하면 시가 15만원을 추가로 적립해 주는 ‘목돈 마련 매칭통장’을 운영한다. 이렇게 하면 2년 후 1000만원의 목돈을 모을 수 있다. 시는 고시원 등에 살고 있는 취약계층을 위한 ‘서울형 주택바우처’ 지원 대상을 주거용 오피스텔까지 확대해 사각지대를 해소한다. 지원금도 현재 12만원에서 2032년까지 20만원까지 단계적으로 인상한다. 전월세 계약 과정도 세심하게 지원한다. 전월세 종합지원센터에서 변호사가 계약 전 깡통전세 여부와 계약서 특약사항 등을 사전에 컨설팅해준다. 계약기간 임대차 분쟁이 발생할 때 조정기간도 평균 60일에서 40일 이내로 대폭 줄인다. 또 무주택자에게도 매물 탐색이나 계약할 때 공인중개사 자격을 갖춘 주거안심매니저가 동행하는 ‘전월세 안심계약 도움서비스’를 제공한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시민에게 집은 단순 부동산이 아니라 평온한 일상의 시작점”이며 “시민 2명 중 1명이 임차 세대인 서울의 경우 중장기적 공공주택 확대를 기반으로 주거비 등을 다각도로 지원해 무주택 시민의 주거 안정을 실현하겠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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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전역세권 개발사업은 원자재 가격 급등에 따른 건설 원가 상승과 지방 부동산 시장 침체 지속 등으로 사업 일정이 지연되고 있다. 더욱이 미국-이란 전쟁 등 중동지역 정세 불안에 따른 유가와 환율 상승으로 인하여 자금 조달 여건까지 악화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불확실성이 가중되는 상황에서 대전역세권 복합2구역 사업 주관사인 ㈜한화 건설부문은 대전광역시의 전폭적인 행정 지원과 공모 당사자인 한국철도공사의 적극적인 협조로 사업의 내실을 다지기 위해 선제적으로 사업성 재점검에 들어갔다. 따라서 지난 2025년 11월 사업설명회를 통해 안내되었던 착공 일정은 급격한 환경 변화로 인해 추가적인 검토 시간이 필요한 상황이다. ㈜한화 건설부문 관계자는 “대전역세권 개발을 오랜 기간 관심을 가지고 지켜봐 주신 지역사회와 시민들의 기대를 충분히 인식하고 있다”라며, “중동 전쟁 등 불가항력적인 대내외 위기 속에서 사업의 안정성과 지속가능성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현재 ㈜한화와 PFV 참여사들은 안정적인 사업 추진을 위해 ▲지하 개발 구조 효율화 ▲주거 및 특화 설계 재구성 ▲상업시설 앵커테넌트(우량 임차인) 조기 확보 등 다각적인 사업성 개선 방안을 면밀히 검토 중이다. 합리적인 사업구조가 도출되는 대로 한국철도공사와 협의 후 관련 절차를 순차적으로 진행해 나갈 계획이다. ㈜한화 건설부문은 “어려운 대외 여건 속에서도 대전시가 적극적인 행정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는 만큼, 당사 역시 선제적인 대안을 마련해 사업 추진 기반을 더욱 견고히 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관련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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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분양 물량 86.3%가 지방에대구·경남·경북·부산·충남順 지난 2월 ‘악성 미분양’으로 불리는 준공 후 미분양 물량이 14년 만에 3만 가구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 착공과 분양은 전월보다 증가한 반면, 인허가와 준공은 감소했다. 31일 국토교통부의 2월 주택통계 자료에 따르면 2월 말 기준 전국 미분양 주택은 전월 대비 0.6%(368가구) 감소한 6만6208가구로 집계됐다. 전월 대비 수도권(1만7829가구)은 0.3%(52가구), 지방(4만8379가구)은 0.6%(316가구) 줄었다. 전체 미분양은 감소했지만 준공 후 미분양은 3만1307가구로 되레 전월보다 5.9%(1752가구) 늘었다. 준공 후 미분양이 3만 가구를 돌파한 것은 2012년 3월(3만438가구) 이후 처음이다. 문제는 준공 후 미분양 물량의 86.3%(2만7015가구)가 지방에 쏠려 있다는 점이다. 특히 대구가 4296가구로 가장 많았고 이어 경남 3629가구, 경북 3174가구, 부산 3136가구, 충남 2574가구, 경기 2359가구, 제주 2213가구, 전남 1926가구 순으로 집계됐다. 주택 공급지표 중 인허가는 전국 1만4268가구로 전월보다 13.7% 감소했다. 수도권 전체(9210가구)로는 6.6% 늘었다. 서울(2591가구)은 111.3% 증가했으나, 지방(5058가구)은 35.9% 급감했다. 착공(1만4795가구)은 전월 대비 30.8% 증가했다. 수도권 전체(6394가구)로는 15.1% 감소한 반면, 서울(3031가구)과 지방(8401가구)은 각각 309%, 122% 늘었다. 공동주택 분양(1만924가구)은 전월보다 38.3% 증가했다. 수도권(7253가구·20.1%↑)과 지방(3671가구·97.4%↑) 모두 증가했으나 서울(876가구)은 8.7% 감소했다. 동기간 준공은 1만5064가구로 32.6% 줄었다. 준공은 입주물량을 나타내는 지표인 만큼, 전월세 물량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 지역별로는 수도권이 5711가구로 51.0% 급감했다. 서울(1703가구)은 55.4%, 지방(9353가구)은 12.4% 각각 줄었다. 관련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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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강북권 핵심 정비 사업장3지구 대장격 1지구와 인접 ‘주목’포스코이앤씨 신반포 수주전 집중 서울 강북권 핵심 정비 사업장으로 꼽히는 서울 성동구 성수전략정비구역 제1~4지구 재개발이 한창인 가운데, 2지구와 4지구에서만 대형 건설사 간 경쟁이 치열해지는 모습이다. 이와 달리 3지구의 경우 1지구와 마찬가지로 단독 입찰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성수3지구는 재개발 조합에 설계자 선정 취소 명령 이후 더딘 추진 속도를 보이고 있던 만큼 단독 입찰로 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온다. 31일 도심 정비업계에 따르면 성수 3지구 시공사 선정에는 삼성물산 건설부문(이하 삼성물산)이 단독 입찰할 가능성이 커졌다. 성수전략정비구역은 총 4개 지구로 나눠 추진 중이다. 총 53만399㎡ 규모에 총 55개 동, 9428가구(임대주택 2004가구)의 공동주택이 들어서는 대규모 재개발 구역이다. 정비계획을 보면 최고 250m(랜드마크 동) 초고층 건물을 포함해 기본 층수 50층 이상을 지을 수 있다. 이 가운데 성수3지구 재개발은 성수2가1동 572-7번지 일대에 공동주택 2213가구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앞서 성동구청은 지난해 성수3지구 조합에 ‘설계자 선정 취소 명령 및 고발 예고’ 공문을 보내며 재개발 추진에 제동을 건 바 있다. 조합이 선정한 설계안과 정비계획이 맞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해당 설계안에는 50층 이상 주동 3개가 배치돼 있는데, 정비계획은 50층 이상 랜드마크 타워 특화설계 전제로 1~2개 동만 허용한 것으로 전해진다. 3지구의 경우 성수전략정비구역의 대장격인 1지구와 인접하다는 입지 특성상 몇몇 대형 건설사들이 관심을 보였다. 특히 삼성물산과 포스코이앤씨의 입찰 의지가 강한 것으로 업계는 판단했지만, 결국 포스코이앤씨는 입찰에 불참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 삼성물산 측은 이번 단독 입찰과 관련해 확인해줄 수 있는 게 없다는 입장이다. 포스코이앤씨 측은 “도시정비사업이 그때그때 상황이 달라서 형식적으로 관심 있게 보고 있다는 입장이 와전된 것 같다”고 말했다. 한 정비업계 전문가는 “한남4지구, 개포우성7차 수주전 이후 삼성물산 건설부문의 수주 경쟁력이 재확인되며 타 건설사들이 맞대결을 피하고 있다”며 “성수1지구에서 한발 물러난 현대건설이 성수2지구 시공권을 탐색하고 있어 성수3지구는 사실상 삼성물산 건설부문 외에는 대안이 없다”고 짚었다. 이에 따라 성수 1·3지구는 단독 입찰, 2·4지구는 경쟁을 예고하며 수주전에 온도가 나뉘고 있다. 최근 마감된 성수1지구 시공사 선정 입찰에 GS건설이 단독 입찰했다. 도시주거환경정비법상 시공사 선정은 경쟁 입찰을 원칙으로 하며, 단독 응찰로 2회 이상 유찰될 경우 수의계약으로 전환이 가능하다. 성수2·4지구의 경우 각각 DL이앤씨와 IPARK현대산업개발의 경쟁 구도가, 대우건설과 롯데건설의 격돌이 예상된다. 정비업계에서는 포스코이엔씨가 신반포19·25차 수주전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한다. 신반포19·25차 재건축은 잠원동 61-1번지 일대 대지면적 2만6937㎡ 부지에 지하 4층~최고 49층, 7개 동, 614가구 규모의 공동주택 및 부대복리시설을 조성하는 대규모 프로젝트다. 또 다른 정비업계 관계자는 “아마도 포스코이앤씨 입장에서 삼성과 신반포19차에서도 일전이 확정이라 성수3지구까지 연달아 싸우는 게 부담스러울 수 있다”고 설명했다.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