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서울시, GBC 추가협상 완료
기존 105층 1개동서 49층 3개동 확정
과학관·공연장·도심숲 2031년 준공
현대자동차그룹이 서울 강남구 삼성동 옛 한국전력 부지에 최고 49층 타워 3개동 규모의 신사옥 글로벌비즈니스콤플렉스(GBC)를 짓는다. 공공기여는 약 2조원으로 민간 복합개발 역대 최대 규모다. 105층 랜드마크에서 변경한 개발 계획과 공공기여 규모를 서울시와 최종 확정한 것이다.
GBC 사업에 다시 시동이 걸리고, 잠실까지 이어지는 국제교류복합지구 개발도 급물살을 탈 것으로 예상된다. 이 일대는 오피스·마이스·스포츠·자연(한강·탄천)이 결합한 글로벌 미래 도시로 천지개벽할 전망이다.
서울시는 현대차그룹의 개발 계획 변경 제안으로 시작된 GBC 사업 추가협상을 지난달 30일 완료했다고 6일 밝혔다. 가장 큰 쟁점인 건물 높이와 공공기여 협상을 마무리하면서 2020년 착공했지만 터파기 등 초기 공정에 머물렀던 공사가 속도를 낼 수 있게 됐다.
현대차, 과학전시관·공연장, 전망대· 서울광장 크기 ‘도심숲’ 등 조성
GBC는 현대차그룹이 옛 한전부지 7만9341㎡에 짓는 통합 신사옥이다. 현대차그룹이 2014년 10조5500억원을 들여 부지를 매입하면서 GBC 개발이 시작됐다. 2016년 서울시와 사전협상을 거쳐 105층(569m) 높이의 랜드마크 타워를 짓기로 했다.
이후 치솟는 공사비와 군 레이더 구매·운용비 등 건설비용 부담이 커지면서 작년 2월 서울시에 타워 높이를 54층(242m)로 낮추고 3개동을 짓는다는 내용의 개발계획 변경 제안서를 서울시에 제출했다. 당초 계획과 달라진 만큼 현대차그룹과 서울시는 도시·건축, 교통, 공공기여 등에 대해 재협상에 들어갔고 지난해 말 마무리됐다.
협상 결과에 따르면 GBC는 용적률 800%를 적용해 지하8층~지상49층(242m) 3개동으로 개발된다. 오피스와 로비 등 층고를 높이면서 건물 층수가 49층으로 조정됐다. 오피스 타워 3개동 앞에 양 옆으로 전시장과 공연장이 들어서고, 뒷편에 판매시설이 조성된다.
전시장은 기초 과학 중심의 체험형 과학관을 선보인다. 공연장은 1800석 규모로 클래식과 오페라, 뮤지컬 등 다양한 공연이 가능하도록 설계한다. 전시장과 공연장 옥상에 1만5000㎡ 규모의 정원도 조성된다. 타워동 최상층에는 한강, 탄천과 강남 도심 등을 내려다볼 수 있는 전망대와 직통 엘리베이터를 설치할 예정이다.
GBC 중앙엔 1만4000㎡ 규모의 ‘도심숲(Great Park)’이 들어선다. 민간개발 복합 단지에 조성하는 녹지공간 중 국내 최대 규모로 서울광장보다 크다. 영동대로 상부의 지상광장(1만3780㎡)과 합하면 강남 한복판에 서울광장 2배 규모의 녹지 공간이 생기는 셈이다. 도심숲 지하에는 영동대로 복합환승센터 지하와 연결되는 복합 소비·문화공간인 ‘그레이트 코트’가 조성된다.
사상 최대 1조9827억 공공기여…영동대로 복합환승센터·잠실 주경기장 리모델링 등에 투입
현대차그룹이 내야 할 공공기여금은 1조9827억원으로 정했다. 당초 현대차그룹은 105층 전망대와 전시·컨벤션 등을 만들기로 했고, 그 대가로 시는 공공기여금을 2336억원을 줄여줬다. 그러나 이런 계획이 지켜지지 않게 되면서 이 감면액을 전액 공공기여로 돌리기로 했다. 공공기여는 역대 최대 규모다.
서울시 관계자는 “공공기여와 별개로 전망대와 전시장, 공연장 등 공공시설을 규모 있게 설치해 공공성을 높였다”며 “삼성역 확장과 버스환승센터 등에 더해 국제교류복합지구 도로개선사업도 추가 부담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공공기여금은 국제교류복합지구의 핵심 인프라에 집중 투입된다. 삼성역과 봉은사역 지하 공간에 개발 중인 영동대로 지하 광역복합환승센터(약 17만㎡ 규모)가 대표적이다.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A·C, 도시철도 2호선·9호선, 위례신사선 등 5개 철도 노선이 지나는 첨단 대중교통 허브로 거듭난다.
지상부 도로는 광장으로 조성된다. 이렇게 되면 코엑스부터 영동대로, GBC, 탄천, 잠실 스포츠·마이스, 한강까지 이어지는 거대 보행축이 생긴다. 2015년부터 공사를 시작했고, 2029년 완공이 목표다.
잠실운동장 일대 핵심 개발사업인 잠실주경기장 리모델링에도 공공기여금이 쓰인다. 노후한 올림픽 주경기장 관람 환경(6만석)을 업그레이드한다. 육상·펜싱·태권도 등 전문체육인 양성을 위한 훈련소와 숙소, 시민들을 위한 생활체육시설 등을 확충한다. 올해 말 스포츠·문화 복합단지로 재탄생하게 된다.
탄천과 한강변 정비도 추진한다. 267m의 탄천보행교를 신설해 강남과 잠실을 연결하고, 탄천과 한강 수변 공간을 조성할 계획이다. GBC가 준공될 즈음인 2031년 말 완성된다.
국제교류복합지구 일대의 도로도 개선한다. 올림픽대로와 동부간선도로 진출입 램프를 신설하고 신천·탄천 나들목 진출입 개선 등을 통해 삼성역 일대 교통 체증을 완화한다. 올림픽대로와 탄천동로의 지하화도 추진한다.
현대차그룹과 서울시는 올 상반기 지구단위계획을 변경하고, 공공기여 이행 협약서를 체결할 예정이다. 관련 영향평가와 건축 변경 심의 등을 거쳐 2031년 준공이 목표다.
GBC 프로젝트는 일자리 창출 등 경제적 파급 효과도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GBC 사업 정상화로 5조2400억원에 달하는 공사비가 본격적으로 투입된다. GBC 개발을 통한 생산유발 효과는 건설 단계 약 18조원, 운영 단계에서 약 495조원 등 513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고용창출은 약 146 만명이며, 소득 유발효과는 70조원 이상으로 예상된다. 내수 진작과 산업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