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이탁 국토차관 취임일성
"낮은 자세로 정책 고민해야"
'갭투자' 논란 이상경 후임김이탁 신임 국토교통부 1차관(사진)이 2일 취임식에서 "우리의 해법이 국민의 신뢰를 얻었는지 다시 돌아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10·15 대책으로 정부가 혼란을 겪고 전임 이상경 1차관까지 부동산 실언과 갭투자(전세 낀 매매) 논란으로 사퇴한 가운데 국민 눈높이에서 겸손하게 정책을 고민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김 차관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국민주권정부가 출범한 지 6개월 정도 흐른 지금, 국토부가 놓인 정책 환경은 쉽지 않다"며 "부동산 시장 불안, 국토 불균형, 건설현장 사고 등 다양한 위기에 직면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차관은 이어 "더욱 낮은 자세로 겸손하게 국민 입장에서 업무에 임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차관은 "주택 시장을 안정적으로 관리해야 한다"며 △9·7 공급 대책 후속 조치의 속도감 있는 이행 △청년·신혼부부, 주거 취약계층의 주거안전망 구축 △침체된 국내 건설 산업 회복 및 한국토지주택공사(LH) 개혁 완수 △부동산 거래 범죄에 대한 엄정 대처를 강조했다.
김 차관은 '국토균형성장'도 국토부의 최우선과제로 강조했다. 그는 △지방의 혁신성장 거점 조성 및 광역교통망 확충 △5극3특 초광역 경제·생활권 재편 △행정수도 세종의 완성과 2차 공공기관 이전 △노후 도시의 생활 공간 재편 등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차관은 건설현장의 안전관리도 언급했다. 그는 "안전은 사전 예방이 핵심이고, 현장에 답이 있다"며 "건설현장 불법 하도급 등 불공정 관행도 이번 기회에 확실히 근절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인공지능(AI)시티 등 국토교통 인프라스트럭처도 첨단화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국토부는 국민 생활과 직결되는 AI 정책의 실행 부처"라며 "AI시티, 디지털 국토 정보, 자율주행 등 AI를 활용한 첨단 국토·도시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 차관은 서울대 경제학과 출신으로 국토부에서 주택정책과장, 주택정비과장, 주택건설공급과장, 도시재생사업기획단장 등을 역임한 '주택통'이다.
[위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