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파포' 30억대 신고가에
비잠실 재건축 기대감 확산
올림픽훼밀리·선수기자촌
동의율 확보하며 본격 시동
잠실 '엘리트' 대체지로 부상
송파 재건축 판도 재편될듯서울 송파구 잠실에 신축 아파트가 들어서며 문정동과 방이동 등 비(非)잠실 지역 재건축 사업에도 속도가 붙고 있다. 비잠실 지역인 '헬리오시티'와 '올림픽파크포레온' 등의 가격이 급격히 상승하며 송파구 내 다른 재건축이 완성되면 잠실의 아성에 도전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2일 정비 업계에 따르면 송파구 문정동의 올림픽훼밀리타운은 지난달 25일 51.93%의 동의율로 송파구청에 재건축 추진위원회 승인을 신청했다. 이곳 재건축 추진준비위원회는 조합설립을 위한 주민 동의율 70%를 목표로 추가로 동의서를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1988년 준공된 올림픽훼밀리타운은 33만4702㎡ 면적에 최고 15층 56개동 4494가구로 이뤄졌다. 지난해 12월까지 정비계획 수립 및 정비구역 지정 결정안에 대한 공람을 마친 상태다. 송파구청의 보완 요청사항을 반영해 다시 계획안을 접수할 예정이다. 이 단지는 재건축 후 최고 26층 6620가구 규모 대단지로 거듭날 전망이다.
최근 '잠실르엘' '잠실 래미안 아이파크' 등 신축 아파트가 들어서며 송파구 아파트의 가치가 더 높아지고 있다. 잠실 래미안 아이파크 전용면적 84㎡ 입주권이 지난 10월 29일 41억원에 거래됐는데, 일반분양 최고가(19억원)보다 2배 높은 수준이다. 잠실르엘은 최근 전용 84㎡ 입주권이 48억원에 거래됐다는 전언도 있다. 3.3㎡당 분양가가 6000만원대였던 만큼 분양가와 비교하면 가치가 2배 이상 높아진 셈이다.
송파구 내에서 가장 집값이 비싼 동네는 잠실이다. '엘리트(엘스·리센츠·트리지움)'가 전통적으로 이 지역 집값을 선도해왔다. 리센츠가 완공된 지 17년이 지났지만 지난달 19일 전용 84㎡가 35억7000만원에 신고가로 거래됐다. 평당 가격이 1억원을 넘는다. 같은 해 준공된 옆 단지 엘스 전용 84㎡도 지난 10월 31일 35억원에 거래되며 최고가를 기록했다.
하지만 가락동 헬리오시티와 강동구 둔촌동 올림픽파크포레온 등의 가치도 재건축 이후 급상승하며 다른 비잠실 지역 재건축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올림픽파크포레온 전용 84㎡는 지난 9월에 이어 10월에도 32억5000만원이란 최고가에 거래됐다. 평당 1억원 수준으로, 2022년 분양가(12억원)보다 3배가량 비싸졌다. 헬리오시티 역시 전용 84㎡가 지난 10월 31일 30억3500만원에 거래되며 비슷한 가격을 형성하고 있다.
비잠실 가운데 가장 주목받고 있는 재건축 추진 단지는 송파구 방이동의 '올림픽선수기자촌'이다. 1988년 준공된 이 단지는 지난달 송파구청에서 재건축 추진위 승인을 받았다. 현재 5540가구로 구성됐는데 재건축 후 9200가구 매머드급 단지로 다시 태어날 전망이다. 단지 가구 수가 많을수록 아파트 가격도 더 상승하는 경향이 있는 만큼 투자자들이 이 단지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 단지는 아직 재건축 초기 단계임에도 전용 84㎡가 지난 7월 29억3000만원에 거래됐다. 이에 따라 올림픽선수기자촌은 재건축이 마무리되면 잠실 아파트와 어깨를 나란히 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인근 방이동의 '대림가락'과 '한양3차' 재건축도 속도를 내고 있다. 이 단지는 각각 재건축을 진행하지만 모두 시공사를 삼성물산으로 선정해 '래미안 비아채'라는 한 브랜드로 다시 태어난다. 두 단지를 합쳐 총 1374가구 규모로 조성되는데, 조경과 커뮤니티 시설 등을 함께 이용하게 된다.
[이용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