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11월 강남3구 빌라 거래
총 4085건, 전년동기比 35%↑
“아파트보다 싸고 재개발 기대 영향”
고가 아파트가 즐비한 강남3구(강남·서초·송파)에서 올해 들어 빌라(연립·다세대 주택) 거래량이 전년 대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송파구의 일부 지역에서는 거래 가격까지 오르는 모습이 확인됐다. 도심복합개발사업 기대감이 가격에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2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이달 1일까지 강남3구의 빌라 거래 건수는 총 4085건으로, 이는 지난해 동기(3026건)보다 1059건(35%) 늘어난 수치다.
구별로 보면 강남구는 608건에서 814건으로, 서초구는 993건에서 1060건으로, 송파구는 1425건에서 2211건으로 각각 증가했다.
송파구 삼전동은 246.2%(152건→359건) 증가했다. 삼전동에서는 현재 다수의 도심복합개발사업이 진행 중이다. 도심복합사업은 민간 정비가 어려운 노후 도심지를 대상으로 공공 주도로 용적률 혜택을 부여해 사업성을 높이는 방식으로 추진된다. 최대 500%까지 용적률 혜택을 받을 수 있어 투자 매력이 높다고 알려져 있다.
삼정동에 이어 송파구 석촌동과 강남구 역삼동도 각각 230.1%(19건→285건), 78%(100건→178건)으로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업계 전문가들은 아파트 규제가 강화된 가운데, 상대적으로 진입이 쉬운 빌라 수요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본다.
한 업계 관계자는 “강남3구에서는 전세사기 피해가 거의 없었고, 재개발 정비사업의 미래 가치와 맞물리면서 아파트 규제를 피한 빌라 수요가 늘고 있다”며 “실수요자 입장에서도 아파트보다 비용 부담이 적어 빌라 거래는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