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추진 후 갈등·지연 거쳐 본격 재개발
‘서울 마지막 달동네’로 불리는 노원구 백사마을의 주택재개발사업이 첫 삽을 떴다. 2009년 처음 사업을 추진한 지 16년 만이다.
서울시는 지난 1일 서울 노원구 백사마을에서 우원식 국회의장과 오세훈 서울시장, 최호정 서울시의회 의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기공식을 열었다. 참석자들은 기념시삽을 하며 백사마을의 새출발을 알렸다.
앞서 시는 2009년 5월 중계본동 30-3번지 일대의 노후·불량 주거지를 쾌적한 주거환경으로 조성하고자 총 2758세대를 건립하는 내용으로 해당 지역을 ‘중계본동 제1종지구단위계획 및 주택재개발정비구역’으로 지정했다.
이후 사업 추진 과정에서 분양주택과 임대주택의 획지 구분으로 입주민 사이에 위화감이 조성됐으며, 기존 지형·터·골목길 등을 유지한 계획으로 사생활 침해 등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의견이 제기돼 사업 추진이 늦어졌다.
시는 2022년 4월부터 2024년 2월까지 주민·전문가와 150회 이상 소통하며 통합정비계획 수립을 추진했다.
지난해 3월 토지등소유자 전체 회의에서는 참석 주민 95% 이상의 찬성으로 통합정비계획 변경에 대한 빠른 추진이 가능해졌다.
그렇게 백사마을은 올해 4월 재개발정비계획(안)이 확정됐으며, 지하 4층~지상 35층의 26개동 총 3178세대 자연 친화형 공동주택 단지가 조성될 예정이다. 이 중 565가구는 임대 주택이다.
백사마을은 지난 5월 본격적인 철거를 시작했다. 올해 12월 철거공사 완료 후 내년 상반기 착공에 들어갈 계획이다.
착공, 준공, 입주까지 신속하게 추진해 2029년 입주를 완료하는 게 시의 목표다.
오세훈 시장은 “백사마을은 새로운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 서울 동북권의 미래를 다시 그리는 강북 대개조 프로젝트의 중요한 축”이라며 “착공부터 준공, 입주까지 모든 절차를 신속하고 투명하게 끝까지 책임지고 챙기겠다”고 말했다.